임단협 난항…'파업권 확보' HD현대重 노조, 사측에 교섭 주3회 제의

최서윤 2024. 8. 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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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들이 2개월째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단체 여름휴가가 끝난 직후 갖는 교섭이 총파업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9일 파업권을 확보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 노조를 포함해 금속노조에 속한 조선 사업장 8곳 중 여름휴가 전에 임단협이 타결된 곳이 한 군데도 없다"며 "추석 연휴 전에 협상을 관철하기 위해 이달 28일 공동 파업을 결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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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노조 공동 파업 예고
교섭 재개, 협상 분수령 될 듯

국내 조선사들이 2개월째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단체 여름휴가가 끝난 직후 갖는 교섭이 총파업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여름휴가가 끝나는 8일 이후 첫 월요일인 13일에 17번째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교섭을 주 2회에서 주 3회로 늘리는 방안을 사측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협상 분위기에 따라 파업 추진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월 4일 울산 본사에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과 김병조 금속노조 부위원장, 백호선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등 HD현대중공업 노사가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갖고 교섭 일정 등을 논의하는 모습 [사진제공=HD현대]

회사와 노조는 지난 6월 4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16차례 실무 및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지난달 29일 휴가 돌입 전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노사도 임단협을 진행 중이지만, 상황은 지지부진하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9일 파업권을 확보했다. 파업 찬반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의 과반인 65.1%가 찬성한 데 이어,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도 통보받았다. 조정 중지 결정은 중노위가 단체교섭에서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때 내리는 것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근속 수당 1년에 1만원, 정년 연장 65세(임금피크제 폐지), 신규 채용,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법령 개정 등을 포함한 총 61가지 요구안을 전달했다. 회사는 요구가 너무 많아 재정리해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노조는 회사 측의 제시안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 노조를 포함해 금속노조에 속한 조선 사업장 8곳 중 여름휴가 전에 임단협이 타결된 곳이 한 군데도 없다"며 "추석 연휴 전에 협상을 관철하기 위해 이달 28일 공동 파업을 결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지난달 24일까지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의 72.5%(1만3864명)가 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찬반 투표에는 조선노연 전체 조합원 1만9111명 중 1만4936명(78.15%)이 참여했으며, 1042명만이 반대했다.

조선노연에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케이조선, HJ중공업, HSG성동조선이 참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지난달 24일 울산 본사에서 올해 임단협 난항으로 조합원을 대상으로 벌인 파업 찬반투표를 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노조]

HD현대중공업 노조는 10년 만에 업황 호황을 맞아 4년 치 이상의 수주를 따놓은 상황에서, 사측의 자금 지급 여력이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하청 노동자들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임금 수준이 업무 강도에 비해 현실적이지 않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개혁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한화오션이 먼저 올리라고 하고,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빨리 올려서 업계 기준을 만들어달라는 분위기"라며 "경영진들끼리 어디서 먼저 올릴지 서로 눈치 보기 게임을 벌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아직 교섭이 10여 차례밖에 진행되지 않은 시점에 파업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앞으로도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 조속히 해결 방안을 찾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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