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도 회비 납부 긍정 검토…한경협, 7년만에 위상 되찾나

김형민 2024. 8. 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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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4대 그룹에 속하는 LG와 SK가 한국경제인협회 회비 납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실제 납부로 이어질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2일 다수의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LG와 SK는 최근 내부적으로 한경협이 납부를 요청한 회비 35억원에 대해 검토 및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들 4대 그룹 중 3개 그룹이 먼저 회비를 납부하고 회원 활동을 재개할 경우, 재계 내에서 한경협의 대표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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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한경협 회비 관련 내부절차 진행
"긍정적으로 검토 중"
4대 그룹, 7년만에 납부 여부 주목
현대차는 지난달초 납부 후 회원활동 재개
삼성은 보류 "한경협 인적 쇄신 의문"

우리나라 주요 4대 그룹에 속하는 LG와 SK가 한국경제인협회 회비 납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실제 납부로 이어질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2일 다수의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LG와 SK는 최근 내부적으로 한경협이 납부를 요청한 회비 35억원에 대해 검토 및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두 그룹 중 한 곳이 회비를 납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만약 회비를 납부하게 되면, 4대 그룹 중에선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초 회비를 납부한 데 이어 두 번째가 된다.

SK가 조금 더 빨리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SK는 계열사별로 회비 납부에 관해 이사회 보고를 마치고, 납부할 계열사 선정과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대외 협력 부서에서 관련 업무를 맡아 진행 중이다. LG 내부에서는 납부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그룹들이 큰 틀에서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기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4대 그룹 모두 회비를 납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SK, 현대차, LG로 대표되는 대기업들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 사이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탈퇴했다. 이들 4대 그룹 중 3개 그룹이 먼저 회비를 납부하고 회원 활동을 재개할 경우, 재계 내에서 한경협의 대표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 모두 회비를 납부하고 회원 활동을 재개한다면, 한경협은 7년 만에 최대 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삼성은 회비 납부에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타 그룹들과 달리, 일종의 ‘레드팀’(조직 내 약점을 찾아내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팀) 역할을 하는 준법감시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 등의 내부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요 임원진들 사이에서도 국정농단 당시 내부 감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던 경험 때문에, 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는 보다 신중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결정돼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준감위는 지난달 22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 삼성 7개사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회비 납부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이뤄졌는지에 대해 준감위 위원들의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이에 대해 차후에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경협은 올해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힘써 왔다. 지난 2월에는 포스코홀딩스, 아모레퍼시픽, KG모빌리티, 에코프로, 매일유업 등이 신규 회원사로 가입했다. 현재 한경협 회원사는 약 420여개로 전해진다. 네이버, 카카오, 하이브 등 국내 주요 IT,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한경협 가입을 오랜 기간 타진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회원사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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