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당근 쓰면 되지”… 뿔난 유저들 번개장터 탈퇴

최예슬 2024. 8. 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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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가 지난 1일부터 모든 중고거래에 수수료를 매기는 안전결제 방식을 의무화하면서 화난 이용자들의 성토와 탈퇴 인증이 SNS상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안전결제는 그렇다 쳐도 환불 부담까지 판매자한테 씌우는 건 아니다. 이거 때문에 판매 글 다 내렸다" "구매자한텐 괜찮을 거 같은데 이렇게 되면 판매자가 있으려나 싶다" "화장품이나 굿즈 등을 소소하게 팔았는데 왜 손해 보면서 중고거래를 해야 하나" "안전결제를 하면 판매자한텐 장점이 하나도 없고 구매자한테만 좋은 건데 왜 수수료도 판매자가 부담해야 하나" "물건 다 내리고 짜증 나서 탈퇴하고 삭제했다. 다른 플랫폼 쓰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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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 홈페이지

번개장터가 지난 1일부터 모든 중고거래에 수수료를 매기는 안전결제 방식을 의무화하면서 화난 이용자들의 성토와 탈퇴 인증이 SNS상에서 이어지고 있다. 안전결제는 사기 거래를 방지함으로써 구매자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제도다. 문제는 대체로 소액인 중고 거래에서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전가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번개장터는 8월 1일부터 플랫폼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중고거래에 안전결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택배뿐 아니라 직거래 시에도 마찬가지다. 수수료는 판매자에게만 상품 금액의 3.5%가 부과된다.

안전결제를 사용할 경우 구매자가 실제 물건을 받아볼 때까지 결제금액이 번개장터에 묶이게 돼 사기 우려가 줄어든다. 번개장터 측은 사기 피해를 막고 안전결제 가능 여부를 일일이 판매자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되도록 구매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제도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제도가 시행된 1일부터 엑스(X),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성토가 이어졌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 채팅에서 숫자나 계좌번호, 은행명 등의 언급이 아예 금지됐기 때문이다. 한 엑스 이용자는 자신의 물건을 사준 구매자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려 했으나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았다’는 안내가 되풀이됐다고 전했다. 전화번호를 숫자가 아닌 한글로 쳐도 막히긴 마찬가지였다.

번개장터 채팅에서 번호를 입력할 경우 나타나는 메시지창. SNS 캡처

또 다른 이용자도 물건을 발송하고 운송장 번호를 구매자에게 알려주려 했으나 숫자 채팅이 가능하지 않아 답답함을 토로했다. 숫자를 한글 순서로 치환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한 판매자는 ‘ㄱㅈㅂㅎ(계좌번호)를 1234567890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 혹은 사진으로 보내드립니다’라고 써서 글을 올리려 했으나 ‘상점 소개에 욕설, 거래 금지 품목, 계좌, 외부 채널을 유도하는 내용이 포함돼 등록이 어렵다’며 글 등록이 거부됐다고도 했다.

중고 거래가 소득으로 잡히면서 세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언급됐다. 한 엑스 이용자는 “혹시 번개장터 가격 올리고 그대로 안전결제 이용하시거나, 수수료 그냥 내실 분들, 안전결제를 하면 그게 사업소득으로 잡혀 세금을 낼 수 있다”며 “당장 안전거래 시행 전에도 5월에 세금 납부하라고 왔다는 사례도 있는데, 모든 거래를 안전거래로 하면 좋지 않을 듯하다”고 글을 올렸다.

화가 난 판매자들은 “번개장터를 탈퇴했다. 중고나라, 당근, 엑스에서 팔겠다”며 탈퇴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변경된 정책을 언급하며 “결제 후 구매자가 거래취소 요청 시 불응 및 미응답일 경우 3일 이후 자동취소. 이게 말인가?”라며 “상품에 이상이 없는데 진상이 걸려서 환불해달라고 거래 분쟁이라도 신청하면 돈은 그대로 (번개장터에) 묶인다”고 불만을 표했다.

화난 이용자의 탈퇴인증샷. SNS 캡처

누리꾼들은 대체로 안전결제 시스템 자체에 불만을 품기보다 수수료 부담을 판매자에게 씌우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안전결제는 그렇다 쳐도 환불 부담까지 판매자한테 씌우는 건 아니다. 이거 때문에 판매 글 다 내렸다” “구매자한텐 괜찮을 거 같은데 이렇게 되면 판매자가 있으려나 싶다” “화장품이나 굿즈 등을 소소하게 팔았는데 왜 손해 보면서 중고거래를 해야 하나” “안전결제를 하면 판매자한텐 장점이 하나도 없고 구매자한테만 좋은 건데 왜 수수료도 판매자가 부담해야 하나” “물건 다 내리고 짜증 나서 탈퇴하고 삭제했다. 다른 플랫폼 쓰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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