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커버드콜 ETF 주의보…'연 분배율' 상품명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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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산운용업계 최대 흥행 상품인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명칭과 관련해 금융감독당국이 투자자 오해 소지를 지적하면서 업계가 상품명 변경을 고심 중이다.
올 하반기에도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커버드콜 ETF 상품 출시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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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투자자 오해 소지 지적
출시예정 ETF부터 적용…기출시 상품도 고심
올해 자산운용업계 최대 흥행 상품인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명칭과 관련해 금융감독당국이 투자자 오해 소지를 지적하면서 업계가 상품명 변경을 고심 중이다. 당장 이달부터 출시를 앞둔 커버드콜 ETF 상품명에서는 연 분배율 명시가 금지된다. 당국은 이미 출시된 상품들까지 일괄 변경을 적용할 것인지는 추후 업계와의 논의를 거쳐 확정 짓는다는 방침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미 출시된 커버드콜 ETF까지 상품명 변경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관계자는 "이미 판매된 종목까지 상품명을 변경할 것인지 업계와의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출시 예정인 상품에서는 명칭에 연 분배율이 포함되지 않도록 ETF 상장심사 주체인 한국거래소를 통해 안내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올 상반기 커버드콜 ETF 순자산이 5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선제적으로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커버드콜 ETF 순자산은 2024년 6월 말 기준 3조7471억원으로, 2023년 말 7748억원 대비 6개월 새 383.6% 불어났다. 종전의 4.8배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가 앞다퉈 커버드콜 ETF 상품을 내놓은 데다 기초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순자산이 급증했다.
이 가운데 명칭 등에 '12%' 등 구체적 분배율을 종목명에 담은 상품이 소비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반도체 15%프리미엄분배(합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등이 해당한다. 가령 연 12% 분배를 목표로 하는 커버드콜 ETF에 투자원금 1만원을 투자할 시 연 1200원 분배가 확정되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ETF 순자산가치(NAV)가 지속 하락할 경우 연 분배금 수령액은 919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커버드콜 상품 대부분이 월 배당을 주는 구조이다 보니 여건이 되지 않는 달에는 옵션 프리미엄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며 "일부는 연수익률을 약속한 것처럼 상품명에 기재돼 있어 당국서도 선제적으로 주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도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커버드콜 ETF 상품 출시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K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이달 관련 신규 상품을 준비 중이다.
B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당국이 상품 구조를 지적한 것이 아니고 특정 판매사에서 문제가 된 사안도 아니기 때문에 상품 판매 과정에서 급제동이 걸리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협회나 거래소 차원에서 더 꼼꼼히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마케팅 차원에서 주의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업계도 당국 지침이 나오는 대로 상품명 변경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관련한 정식 통보나 가이드라인을 받지 않은 상태"라며 "정식 조치 사항이 나오면 확인 후 그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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