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솔루션스라는 키워드, 장르 아닌 성장에 있죠”

박세연 2024. 8.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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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스. (사진=엠피엠지뮤직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 20대에 음악을 시작, 어느덧 평균연령 40대 근접해가는 솔루션스에게 20대, 30대, 40대 밴드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물었다. 

“옛날 어른들 말씀처럼, 20대 때 열심히 준비하면 30대, 40대 때 그걸 하고 있더라고요. 계속 다음 세대를 준비해서 소루션스로서 계속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권오경)

“개인적으로 20대 때는, 옆사람들이 연주하고 있어도 관객과 나의 개인적인 커넥팅에 더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은데, 30대 중후반 되어 느끼는 건, 같이 연주하는 멤버들과의 커넥팅을 더 신경쓰고 옛날보다 거기서 더 행복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박한솔) 

“20대 때는 운이 좋아서 시작하고, 운이 좋아서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당시엔 내가 능력이 있고 잘나서 하는 거라고 느꼈던 것 같은데, 점점 겸허해져 가요. 지금은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나도 넘어지거나 지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낍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음악을 계속 하려면 정말 치기어린 느낌이나 관성적으로 하면 안 되겠구나, 사람들은 사실 다들 노력하며 살고 있구나. 그걸 나날이 느껴요. 인간관계도 그렇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으면 그걸 허투루 생각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입니다.”(나루)

“저는, 20대 때는 욕심이 너무 많아서, 뭔가 벌려놓고 풀어놓고 어쩔 줄 몰라서 허둥댔던 것 같고, 30대에는 불안하고 조급했던 것 같아요. 지금의 저는, 선로 위에 들어온 느낌이에요. 안정적이라고 할까요. 30대 중반까지만 해도 계속 벼랑 끝에 있는 것 같은 느낌, 비포장도로에 있는 느낌이 컸다면 지금은 선로 위에 올라와서 쭉. 어떨 때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어떨 때는 흘러가는대로. 잘 가는 기분이죠. 그 기분이 좋더라고요.”(박솔) 

솔루션스 정규 3집 앨범 커버. (사진=엠피엠지뮤직 제공)

팀명 솔루션스는, 어떤 문제나 고민인 지점이 없으면 단어 자체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는 아이러니를 담고 있기도 하다.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현 시점 솔루션스의 고민과 지향점은 어쩌면 그 자체로 솔루션스의 존재 이유가 된다. 

“그걸(솔루션스의 정체성, 존재 이유) 찾는 과정을 통해 탄생한 게 이번 앨범이라 생각해요. 1집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곡도 있었고, 댄서블한 곡도, 자조적인 지점도 있다가 궁극에 ‘N/A’ 앨범에서 그것들을 총 망라해 우리 자신을 찾아낸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 자신을 찾았다는 자축의 의미에서도 앨범 커버가 왕관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어렴풋이 자기를 찾아 스스로 왕관을 쓴 느낌이지 않을까요.”(박솔)

이들은 “솔루션스라는 팀은 어떤 장르로 얘기하기 어려운 팀인 것 같다. 솔루션스라는 키워드는, 장르에 있지 않고 성장에 있지 않나 싶다”며 “멤버 모두 머물러있는 걸 두려워하고, 안주하려 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하고, 시도해보고, 멤버 각자의 일상 속 질문들이 우리에게 또 새로운 화두가 되고, 그것이 솔루션스를 또 성장시키고 있다”고 담담하게 돌아봤다. 

“12년을 같이 했지만, 여전히 자극 받고 성장을 계속할 수 있다는 지점이 좋아요. 솔루션스는 앞으로도 이렇게 해나가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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