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이스라엘 공격하라”… 네타냐후 “단호히 맞선다”

김철오 2024. 8. 2. 01: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자국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 공격을 명령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익명의 이란 관리 3명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이날 오전 최고국가안보회의를 긴급 소집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명령했다"며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이란을 공격해올 경우를 대비해 반격과 방어 계획도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니예 암살에 이란-이스라엘 ‘전운’
이軍 “하마스 군사 지도자 데이프
지난 7월 중순에 제거” 추가 발표
이란 공격 옵션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1일(현지시간) 하마스 1인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관을 실은 차량이 추모 인파를 가르며 이동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하니예가 암살당한 지난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자국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 공격을 명령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면전을 불사할 태세로 이란의 대리 세력인 ‘저항의 축’과 싸워온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가자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1일 하마스 군사조직의 지도자 무함마드 데이프를 지난 7월 중순 가지지구 공격에서 제거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발표했다. 알카삼 여단의 지휘관인 데이프는 이스라엘이 가장 제거를 원하던 하마스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의 설계자로 추정돼온 인물이다.

NYT는 익명의 이란 관리 3명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이날 오전 최고국가안보회의를 긴급 소집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명령했다”며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이란을 공격해올 경우를 대비해 반격과 방어 계획도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1일 테헤란에서 시작된 하니예의 장례식에서 이란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장례식에 모인 수천 명의 시민들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하니예는 지난 30일 테헤란에서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시내 숙소로 돌아갔다가 이튿날 새벽 발사체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하니예는 하마스의 정치·외교 활동을 주도해왔으며 가자전쟁을 끝내기 위해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이 중재해온 정전 협상의 하마스 측 핵심 대화 파트너였다.

지난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에서 숨진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 푸아드 슈크르의 장례식도 1일 베이루트에서 시작됐다. 슈크르는 하니예가 암살되기 몇 시간 전에 살해됐다.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주요 지도자들이 잇달아 살해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이란이 당장 사용할 카드는 부족하다는 분석도 있다. CNN은 “이란이 지난 4월 이스라엘 본토에 300발의 미사일·드론을 발사했지만 99%를 요격당했다”며 “이란에 좋은 선택지나 쉬운 길은 없다”고 보도했다. 또 가장 강력한 군사력인 헤즈볼라를 동원하는 것은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하게 꺼내야 할 ‘최후의 카드’라고 진단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NYT에 “군 지도부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하이파 등 주요 도시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드론·미사일 타격을 검토해도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31일 내각 안보회의를 마친 뒤 대국민 TV 연설에서 “어려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며 “위협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주유엔 이란·이스라엘 대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중동 위기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설전을 벌였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이란 대사는 “암살 행위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며 중동 전체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전쟁을 확대하려는 의도”라며 “이스라엘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은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를 활용해 이스라엘 국민을 공격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동에서 확전이 불가피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임박한 갈등 격화의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