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대 美빌딩, 100억대로 뚝…"충격적" 헐값에 팔렸다, 왜

김지혜 2024. 8. 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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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본 맨해튼 미드타운의 고층 건물들. AFP=연합뉴스


약 20년 전 4000억원대에 팔렸던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인근의 한 사무용 빌딩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최근 100억원대라는 헐값에 매각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UBS 리얼티 인베스터스가 소유한 맨해튼 50번가 웨스트 135번지의 23층 건물은 지난달 31일 경매에서 850만달러(약 116억원)에 낙찰됐다.

맨해튼 중심업무지구에 있는 이 건물은 지난 2006년에만 해도 매매 가격이 3억3200만달러(약 4500억원)에 달했다. 이런 저가 매각은 팬데믹이 뉴욕의 상업용 빌딩 시장을 뒤흔들었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충격적인 최신 사례라고 이 매체는 짚었다.

해당 빌딩의 경우 건물주와 토지소유주가 분리된 가운데 늘어난 공실로 인해 건물주가 매달 납부해야 하는 토지사용료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게 헐값 처분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아울러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사무실 수요가 이전보다 급감한 데다,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많이 늘어난 게 미국 상업용 부동산 침체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에 매각된 맨해튼 건물도 사무공간의 35% 정도만 채워져 있었다.

지난 6월에는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유서 깊은 브로드웨이 1740번지 빌딩이 매입가보다 70% 할인된 1억8500만달러(약 2500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 2분기 기준 미국의 부동산 자산 압류 규모는 205억5000만달러(약 28조4000억원)로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압류 규모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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