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대 美빌딩, 100억대로 뚝…"충격적" 헐값에 팔렸다, 왜
약 20년 전 4000억원대에 팔렸던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인근의 한 사무용 빌딩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최근 100억원대라는 헐값에 매각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UBS 리얼티 인베스터스가 소유한 맨해튼 50번가 웨스트 135번지의 23층 건물은 지난달 31일 경매에서 850만달러(약 116억원)에 낙찰됐다.
맨해튼 중심업무지구에 있는 이 건물은 지난 2006년에만 해도 매매 가격이 3억3200만달러(약 4500억원)에 달했다. 이런 저가 매각은 팬데믹이 뉴욕의 상업용 빌딩 시장을 뒤흔들었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충격적인 최신 사례라고 이 매체는 짚었다.
해당 빌딩의 경우 건물주와 토지소유주가 분리된 가운데 늘어난 공실로 인해 건물주가 매달 납부해야 하는 토지사용료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게 헐값 처분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아울러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사무실 수요가 이전보다 급감한 데다,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많이 늘어난 게 미국 상업용 부동산 침체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에 매각된 맨해튼 건물도 사무공간의 35% 정도만 채워져 있었다.
지난 6월에는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유서 깊은 브로드웨이 1740번지 빌딩이 매입가보다 70% 할인된 1억8500만달러(약 2500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 2분기 기준 미국의 부동산 자산 압류 규모는 205억5000만달러(약 28조4000억원)로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압류 규모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륜은 과학입니다” 그 길로 빠지는 이유 있다 | 중앙일보
- 센강 나온 뒤 '우웩'…"구토만 10번" 포착, 그대로 생중계 됐다 | 중앙일보
- 배달음식은 해롭다? 집밥도 이렇게 먹으면 노화 온다 | 중앙일보
- 패배 후 대성통곡한 일 유도 천재…"원숭이 같다" 조롱에 결국 | 중앙일보
- '금메달 포상금' 1위 홍콩은 10억 쏜다…9위 한국은 얼마 주나 | 중앙일보
- "성노예로 쓰고 죽여야겠어" 쯔양 전남친 악행 폭로 '충격' | 중앙일보
- [단독] "효진이 사격하고 싶대요" 최연소 금뒤엔 단짝의 하얀거짓말 | 중앙일보
- 'XY염색체' 복서 주먹에 얼굴 퍽…46초만에 눈물의 기권 외쳤다 | 중앙일보
- 조식 공짜, 평상 반값…'7말 8초' 제주도 휴가객 모시기 전쟁 | 중앙일보
- "귀여워, 광고 줘라" 신유빈 주먹밥·납작복숭아도 폭풍 먹방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