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화해 무드' 속 빛 발하는 '정진석표 사다리 정치' [정국 기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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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시간 30분 동안 비공개 회동을 가지면서 '당정 해빙무드'가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정치 철학인 '사다리 정치'가 정치권에서 또다시 회자되는 분위기다.
최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으로 '당정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윤 대통령의 통섭·통합 정치 실현'을 위한 정 실장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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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통섭·통합 정치' 위해 보좌 역할 톡톡히
관료 출신 전임 비서실장들과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시간 30분 동안 비공개 회동을 가지면서 '당정 해빙무드'가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정치 철학인 '사다리 정치'가 정치권에서 또다시 회자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정 실장의 역할이 컸다는 게 알려지면서다. 정 실장은 이번 비공개 회동의 유일한 배석자이기도 했다.
지난 4월 22일 윤 대통령이 신임 비서실장으로 당 및 국회 요직을 두루 거친 5선의 정 실장을 임명했을 땐 정치권 안팎에서 대통령실 분위기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인 전임자들과 달리, 풍부한 정치 경험과 탁월한 정무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첫 정치인 출신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이다.
충남 공주 출신으로 윤 대통령과 동갑인 정 실장은 중도·합리적 성향을 갖췄다는 평가다. 15년 기자 생활을 마감한 후 16대 총선에서 처음 금배지를 단 정 실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현 정부 출범 후엔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맡았었다. 국회부의장과 국회사무총장도 역임해 여야를 넘나드는 소통 능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 실장은 지난 2014년 2월 펴낸 자서전 '사다리 정치'에서 그동안의 정치 경험을 공유하며 "서로 단절된 곳을 잇고, 상하와 좌우, 지방과 서울,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사다리 역할이 바로 '정진석표 정치'"라고 소개하기도 했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22일 신임 비서실장으로 정 실장을 소개하면서 "용산 참모진들뿐만 아니라 내각, (여)당, 야당,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서 원만한 소통을 하면서 직무를 잘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 실장은 임명 직후 "대통령께 정치에 투신하시라고 권유를 드렸던 사람이고, 윤석열 정부 출범에 나름대로 기여했던 사람"이라며 "여소야대 정국 상황이 염려가 되고 난맥이 예상된다. 이 어려운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를 돕고, 또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나의 책임이라고 느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더 소통하고, 통섭(統攝·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만듦)하고, 통합의 정치를 이끄는 데 미력이나마 보좌하겠다"고 했다.
최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으로 '당정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윤 대통령의 통섭·통합 정치 실현'을 위한 정 실장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실장의 용산 입성 초기엔 '윤 대통령과 동갑이고 온화한 성품의 정 실장이 직언이나 쓴소리를 과연 할 수 있겠느냐' '그림자 비서실장에 머무르지 않겠느냐' 등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었지만, 특유의 정치력으로 당정 소통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다.
여권 관계자는 "여당의 4·10 총선 참패 후 윤 대통령이 '이제는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정치하는 대통령으로 변신 중'"이라며 "그 과정엔 정 실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당정은 붙으면 살고 떨어지면 죽는다"며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당정 갈등을 이용하려는 일부 극소수 친윤(친윤석열) 간신들에게 윤 대통령이 휘둘리지 않도록 정 실장이 잘 보좌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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