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묵상] “사랑의 대상이 밖에 있기 때문에 눈이 생겨났다”
2024. 8. 2. 00:02
허만하의 ‘눈의 발생’에 나오는 시구. 생물학에서는 바깥을 보겠다는 의지가 눈을 만들었다고 한다. 시인은 보아야 할 사랑의 대상이 밖에 있기 때문에 눈이 생겨났다고 한다. 얼마나 놀라운 신비인가. ‘눈은 마음의 창’이란 오래된 경구도 있지만, 우리의 눈은 타자와 사랑의 교감을 나누기 위한 창이라 할 수 있으리. 밤이면 언덕에 올라 별들과 눈 맞추며 드는 생각, 저 별들은 우리 눈을 통해 안으로 들어와 우리 내계를 밝히는 사랑의 빛이 되어주리.
고진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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