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대규모 수감자 교환…WSJ 기자 등 석방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미국과 수감자들을 교환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와 전직 미 해병대원 폴 휠런 등을 석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와 미국 정부는 각국이 억류하고 있는 수감자를 돌려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터키 대통령실은 이날 수감자 교환으로 미국, 러시아, 독일, 폴란드,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벨라루스 출신 26명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수감자 교환이 터키 앙카라의 한 공항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수감자 중 10명이 러시아로, 13명은 독일로 이송됐다. 게르시코비치와 휠런을 포함해 3명은 미국으로 보내졌다.
교환 대상엔 러시아 야당 정치인 일리야 야신, 인권운동가 올렉 오를로프, 반역죄로 2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반정부 인사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 등이 포함됐다. 터키 국가정보국(MIT)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최근 들어 가장 포괄적인 교환 작전에서 중요한 중재 역할을 맡았다"라고 밝혔다. 아직 미국과 러시아 정부는 수감자 교환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게르시코비치는 지난해 3월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취재를 하던 중 러시아 연방안보국(FSB)에 의해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게르시코비치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를 제기했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달 게르시코비치의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6년 형을 선고했다. 이는 냉전 이후 러시아가 미국 기자를 간첩 혐의로 재판에 넘긴 최초의 사례다.
미국·아일랜드·영국·캐나다 시민권자인 휠런은 2018년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의 호텔에서 구금됐다. 휠런은 2020년 간첩 혐의로 16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과 러시아 간 수감자 교환은 지난 2년간 두 번 있었다. 2022년 4월 러시아에 구금되어 있던 전직 미 해병대원 트레버 리드, 2022년 12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각각 러시아에서 풀려난 적 있다.
일각에선 미국 시민권자들의 석방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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