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다이빙 선수의 '뜨개질 사랑'…관중석서 만든 니트 보니 깜짝
영국의 다이빙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 관중석에서 뜨개질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ESPN 등에 따르면 영국의 다이빙 국가대표 토마스 데일리(30)가 27일 열린 다이빙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 결승전을 지켜보는 동안 관중석에서 뜨개질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데일리가 뜨개질하는 장면은 각종 SNS에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뜨개질 솜씨가 정말 훌륭하다" "그가 올해에는 무엇을 만들지 정말 기대된다" "파리 올림픽 카디건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알고 보니 데일리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때도 관중석에서 뜨개질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뜨개질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을 정도로 뜨개질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30만명이다. 2022년에는 뜨개질 책도 출간했다.
이날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완성한 니트를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니트의 앞부분에는 'PARIS 24'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데, 'A' 부분을 에펠탑으로 표현했다. 팔 부분에는 자신의 이름 약자인 'TD'를, 다른 쪽 팔 부분에는 '5'를 새겨 넣었다. '5'는 그가 다섯 번째 올림픽 메달을 땄다는 의미다. 뒷부분에는 이름 'DALEY'가 적혀있고, 니트 아랫부분에는 영국 국기와 프랑스 국기 무늬가 빙 둘려 있다.
데일리는 과거 인터뷰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뜨개질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5년간 훈련하게 됐는데, 새롭게 발견한 취미인 뜨개질이 자신이 과한 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우리는 외출도, 사교적인 활동도 허락되지 않아 생각할 시간이 지나치게 많았다"며 "나는 과한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뜨개질을 했다. 뜨개질은 나의 명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쿄 올림픽 다이빙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뜨개질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데일리는 이번 올림픽 다이빙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으나, 아들 로비가 올림픽에서 아빠가 다이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해 지난해 12월 선수로 복귀했다.
2013년 동성애자임을 밝힌 그는 2017년 미국의 각본가이자 영화감독, TV 프로듀서인 더스틴 랜스 블랙과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2018년과 2023년 대리모를 통해 얻은 아들 로비와 피닉스가 있다.
이번 올림픽에는 데일리의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아 함께 응원했다. 특히 로비와 피닉스가 '저 사람이 우리 아빠야'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돌아오라고 부탁한 아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정말 특별하다"며 "아들이 그 일부를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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