銅 걸고도 웃던 신유빈의 눈물...20년 만의 단식 메달, 눈앞까지 왔다 [2024 파리]
차승윤 2024. 8. 1. 21:17
"동메달 땄을 때도 안 울었는데..."
신유빈(20·8위·대한항공)이 극적인 드라마를 쓰며 파리 올림픽 준결승에 안착했다. 20년 만의 여자 단식 탁구 메달이 눈앞이다.
신유빈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13위)와 만나 4-3(11-4, 11-7, 11-5, 7-11, 8-11, 13-11)으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히라노는 신유빈과 통산 상대 전적이 1승 1패로 팽팽한 호적수였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준결승에서 만나 상대기도 하다. 당시엔 히라노가 3-1로 이겼고, 맡은 경기들에서 모두 패했던 신유빈은 경기 후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걸음 더 성장한 올해 설욕의 기회가 생겼다.
신유빈(20·8위·대한항공)이 극적인 드라마를 쓰며 파리 올림픽 준결승에 안착했다. 20년 만의 여자 단식 탁구 메달이 눈앞이다.
신유빈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13위)와 만나 4-3(11-4, 11-7, 11-5, 7-11, 8-11, 13-11)으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히라노는 신유빈과 통산 상대 전적이 1승 1패로 팽팽한 호적수였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준결승에서 만나 상대기도 하다. 당시엔 히라노가 3-1로 이겼고, 맡은 경기들에서 모두 패했던 신유빈은 경기 후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걸음 더 성장한 올해 설욕의 기회가 생겼다.
이미 '올림픽 메달리스트'지만, 신유빈은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지난달 30일 열린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승리하며 한국 탁구에 12년 만의 동메달을 안겼다.
8강 경기 흐름은 말 그대로 요동쳤다. 신유빈은 다소 긴장한 히라노를 상대로 내리 3게임을 쓸어 담았다. 포핸드에 약점을 보인 그를 집중 공략하며 매 게임을 압도했다.
그런데 4게임부터 흐름이 변했다. 히라노는 환복을 이유로 타임 아웃을 걸어 신유빈의 흐름을 끊었다. 그리고 이후 히라노의 3연승. 신유빈이 가져가던 테이블 위 타이밍은 히라노의 것이 됐다. 결국 경기는 7게임, 듀스까지 갔다.
혈전 끝에 신유빈이 마지막 2점을 차지하며 최종 승자가 됐다. 마지막 한 점을 가져온 신유빈은 주저 앉으며 환호했다. 그리고 그의 눈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앞서 혼합 복식에서 한국 탁구 20년 만의 메달을 따왔을 때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었다. 그만큼 극적인 승리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유빈은 7게임까지 흐른 경기 양상에 대해 "그냥 힘들다"라고 웃으며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중간중간 팔에 힘이 빠졌다. 제대로 공을 보내지 못했던 게 생각난다"고 떠올렸다. 그는 "3-0 상황에서 히라노가 옷을 갈아입고 온 후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 내 리시브를 막으려고 하더라. 3-3 부터는 나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 돌파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상 때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었다. 그만큼 승리의 의미가 컸다. 신유빈은 "혼합복식 동메달을 땄을 때도 눈물이 안 났는데, 경기가 끝났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안도감 때문"이라고 웃었다.
히라노는 1년 전에도 신유빈이 눈물을 흘리게 만든 상대기도 했다. 당시엔 반대였다. 신유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히라노에 패했다. 당시 그는 에이스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이젠 다르다. 신유빈은 "내게도 오늘은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정말 어려운 경기였는데, 이길 수 있어서, 잘 풀었다는 거에 내 자신에게 잘 했다고 해주고 싶다"고 했다.
4강에 진출하면서 신유빈의 메달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앞서 한국 탁구에 12년 만의 메달을 안겼는데, 여자 단식 메달을 추가하면 무려 20년 만이다. 한국 탁구는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김경아가 동메달을 따낸 이후 아직 단 한 명의 여자 선수도 올림픽 단식 시상대에 올라보지 못했다.
신유빈은 "준결승 진출이 20년 만이라는 걸 몰랐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니 좋은 경기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니 남은 경기도 늘 하듯 하겠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분석해서 더 좋은 겨기력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혹 준결승을 이길 경우 결승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한국 탁구가 올라보지 못한 여자 단식 결승 무대다. 신유빈은 "가면야 좋겠지만, 한 경기 한 경기만 하다 보면 이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한 포인트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유빈의 준결승 상대는 세계 4위, 베테랑 천멍(중국)이다. 만약 천멍까지 잡을 수 있다면, 그땐 여자 단식 역사상 없던 결승 진출과 은메달 이상 수상도 노려볼 수 있다.
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PS 확률이 98.6%인데…' BAL, 올스타 3루수 153.2㎞/h 투구에 맞고 '골절' - 일간스포츠
- 박은혜 “집안에 뱀 허물 발견…등골 오싹해” - 일간스포츠
- 박지윤, 이사한 새집 공개…“첫 저녁은 역시 된찌, 엄지 척” - 일간스포츠
- SON 유니폼 쟁탈전 승자는 이승우…“흥민이 형 ‘밀당’ 잘한다, 집에 잘 보관하겠다” [IS 상암]
- 전현무 “곽튜브, 진짜 여자 많아” 폭로 (‘현무카세’) - 일간스포츠
- 팬부터 찾은 손흥민 “정말 행복한 하루, 민재와 재밌는 경기 했으면” [IS 상암] - 일간스포츠
- ‘실내 흡연 논란’ 제니, SNS 재개…스태프 생일 축하 - 일간스포츠
- '똥물'에 뛰어들 용기 필요…뿔난 트라이애슬론 선수 "인형극의 꼭두각시" [파리 2024] - 일간스포
- '마스크 착용자 늘었다' 여기도 코로나, 저기도 코로나…방역 뚫린 수영장 [2024 파리] - 일간스포
- 오열하며 끝나버린 파리 올림픽…세계 1위 꺾고도 고개 숙인 김지수 [2024 파리]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