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 수출’ 장기화…걱정 커진 韓 기업 [데이터로 보는 세상]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8. 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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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세상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수출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중국 저가 수출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 기준 중국의 수출 단가(상품당 가격)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6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8월 중국의 수출 단가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최대 낙폭(전년 동기 대비 13.9%)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중국의 수출 가격 내림세는 다른 주요 국가보다 가파르다. 올해 1~4월 중국 수출 단가 감소율은 10.2%로 세계 평균(2.6%)보다 컸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 물량이 8.7%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저가 제품 밀어내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가 원인으로 꼽힌다.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겪자 과잉 생산된 자국 생산품을 수출로 돌리는 전략인 셈이다.

문제는 중국의 저가 수출이 한국 기업 수출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이 수출 선복(해상운송 적재 공간)을 싹쓸이하면서 한국 수출 기업들은 해상 운임 상승과 선복 부족을 겪고 있다. 도원빈 무협 수석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로 이런 현상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전기차, 배터리 등 산업에선 (중국의 밀어내기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창원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0호 (2024.07.31~2024.08.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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