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조국 등 야당 대표 예방 미루는 이유는?

조선혜 2024. 8. 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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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일째를 맞도록 야당 수장들과의 만남을 미루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통상 새롭게 당 대표에 오르면 여야 다른 당의 대표를 예방하는 게 관례였는데 이에 어긋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한동훈 대표은 아직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등 원내 야당 대표들을 예방하지 않는 등 거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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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치 상황 속 관례적 만남도 불발되나... "껄끄럽더라도 만나야"

[조선혜 기자]

▲ 당기 흔드는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2일 오후 2시 18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일째를 맞도록 야당 수장들과의 만남을 미루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통상 새롭게 당 대표에 오르면 여야 다른 당의 대표를 예방하는 게 관례였는데 이에 어긋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싸울 땐 싸우더라도 관례적인 만남이나 인사라도 나눠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월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한동훈 대표은 아직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등 원내 야당 대표들을 예방하지 않는 등 거리를 두고 있다. 당선 3일째인 지난달 25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것이 유일한 여당 밖 인사들과의 회동이었다.

국민의힘 측은 야당과의 첨예한 대치 정국을 예방 불발의 이유로 들고 있다. 또 당직 인선 등 당 내부 교통정리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당직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야권이 탄핵(청문회) 하고 난리인데 대치 국면에 인사를 하러 갈 수 있겠느냐"라며 "또 당 내부 수습과 정리하기에도 대표가 바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가 선출된 이후 26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청원 관련 청문회가 열렸고,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 방송 4법 상정 및 여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숨 가쁘게 이어지는 등 여야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야당 대표들과 만나 웃으며 사진 찍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내에서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거취를 둘러싼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 양상까지 더해지면서 당직 인선이 꼬이는 등 한동훈 대표를 둘러싼 상황이 녹록지 않다.

뼈 있는 대화 나누면서도 만남 가졌던 여야 대표
▲ 악수하는 김기현-이재명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하지만 이런 대치 상황에서도 여야 대표가 만나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특히 한 대표의 태도는 앞서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이준석·김기현 전 대표의 행보와도 거리가 있다. 당시 이준석 대표는 당선 7일째인 2021년 6월 17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예방했고, 김기현 대표의 경우 당선 8일째인 2023년 3월 15일 이재명 대표를 예방했다.

당시 김기현 전 대표와 이재명 전 대표 사이의 기류도 잔잔하지만은 않았다. 예방 자리에서 김 전 대표는 2021년 이 전 대표가 자신을 향해 "'봉고파직(관가의 창고를 봉하고 파면함)'에 더해 남극에 '위리안치(죄인을 귀양 보내 울타리를 친 집에 가두는 형벌)'를 명하겠다"고 한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라고 주장하는 김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당시 "예전엔 봉고파직 위리안치 하겠다고 하더니 오늘은 웃더라"라며 "후보 시절 서로 경쟁하던 때와 달라서 당 대표가 되면 서로 지켜야 할 선도 있고 소통·공감을 하기 위한 것도 해야 하기 때문에 과거의 일로 논란을 벌일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었다.

또 김 대표는 "산적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나란히 경쟁해 보자"며 격주 회동을 제안했고, 이 대표도 공통공약추진단 등 구성을 제안하며 "민생을 챙기자"고 화답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대표들이 대치 상황에서도 필요한 만남은 피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은 현재 대표 경선 중이라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라는 핑계를 댈 수도 있겠지만, 우선 (조국 대표 등) 다른 야당 대표들과의 만남은 껄끄럽더라도 피하면 안 된다"라며 "민주당에 새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 '채상병 특검법' 등 여야가 풀어야할 문제가 많다. 정치 지도자들이 낯가림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보도 이후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은 당대표 예방 일정을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의 경우 전당대회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반론보도] <한동훈, 조국 등 야당 대표 예방 미루는 이유는?> 등 기사 관련
본지는 지난 8월 1일자 「한동훈, 조국 등 야당 대표 예방 미루는 이유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취임 이후 야당 대표들과의 만남을 미루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한동훈 대표가 선출된 직후인 2024년 7월 말부터 조국혁신당 대표 등과의 회동을 추진하였으나, 조국혁신당 측에서 차후 진행하자는 답변을 하는 등 야당들의 사정으로 야당 대표들과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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