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중계방송 금지한 러시아…대중은 '불법 복제 영상' 찾는다

한지혜 2024. 8. 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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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아이스하키 경기장에 휘날린 러시아 국기. AFP=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 초대받지 못한 러시아가 항의 차원에서 중계방송을 하지 않고 있지만, 정작 대중은 불법 복제된 올림픽 영상을 찾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일 러시아 국영방송들이 이번 올림픽을 중계하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의 대표 검색엔진 얀덱스(Yandex)에서는 '올림픽을 시청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검색량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또 외국 웹사이트의 러시아 국내 차단을 우회하는 가상망에 대한 검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그램이나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브콘탁테(VK) 등에선 불법으로 복제된 콘텐트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다. 영어로 중계되는 올림픽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다. 시청자들은 이 채널 운영관리자에게 1~25달러(약 1400원~3만4000원)의 기부금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을 개인 자격으로 국한하되 세부 제재를 강화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러시아 대중의 큰 관심과 달리 러시아 당국은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을 비난하고 있다. IOC는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의 파리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출신 중 15명의 선수만 개인 중립 자격으로 출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개막식에 대해 "완전히 역겨운 순간들이 있었다"며 드래그퀸(여장 남자)이 등장하는 '최후의 만찬' 패러디 장면 등을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파리 올림픽 취재 승인을 받지 못한 기자들에게 희망이 있다며 "적어도 쥐에 물리지 않을 것이고, 센 강에서 벌레를 잡을 일도 없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러시아 국영 매체들도 개막식과 현지 선수촌 환경과 관련한 논란 등에 초점을 맞춰 논평을 내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는 항의 차원으로 옛 소련 시절인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보이콧한 이후 40년만에 올림픽 중계방송을 하지 않고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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