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던 '친윤' 정점식 사퇴 "대통령실과 협의, 전혀 없었다"

조선혜 2024. 8. 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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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한계'의 사퇴 압박에도 버티던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사의를 표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까지 나서 "변화하라는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며 우회적으로 그의 사퇴를 압박하자 결단을 내린 것이다.

한동훈 대표가 정 정책위의장의 사퇴를 압박한 지 약 2시간 만에 사의를 표명한 것.

'친윤계'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물러나면서 앞으로 한동훈 대표의 당 장악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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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사퇴 압박에 결국 정책위의장직 물러나... "당 분열 막아야"

[조선혜, 남소연 기자]

▲ 친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사의 표명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 남소연
 
'친한계'의 사퇴 압박에도 버티던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사의를 표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까지 나서 "변화하라는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며 우회적으로 그의 사퇴를 압박하자 결단을 내린 것이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5시10분께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시간부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선출될 후임 정책위의장께서 추경호 원내대표와 의원들을 함께 잘 이끌어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에서 꼭 승리해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대표가 정 정책위의장의 사퇴를 압박한 지 약 2시간 만에 사의를 표명한 것.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접견을 마친 후 오후 3시께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실상 사퇴를 종용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대통령실과의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했다. "결단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협의했나"라는 질문에 그는 "전혀 그런 것 없었다"며 "저와 원내대표가 계속 상의를 했다"고 답변했다. 

사의 표명 정점식 "당대표, 정책위의장 면직권 없어" 강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다만 그는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정책위의장의 경우 당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당헌상으로 당대표는 정책위의장에 대한 면직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정책위는 원내기구이고 당 기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도 당헌과 배치되는 이런 주장에 따라 물러나선 안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해 제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결국 당원들, 의원들께서 원하는 건 당의 화합과 지방선거, 대선 승리 아니겠느냐는 점을 고려해 원내대표와 의견을 교환해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임하더라도 당과 화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라는 질문에도 "저 역시 그런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는 "그렇지만 이게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주요 언론에서 계속 이 부분을 가지고 다루다 보니, 계속 고민하거나 유임하는 게 결국은 당의 화합을 저해하는 결과로 갈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라며 "결국 당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제가 사퇴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친윤계'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물러나면서 앞으로 한동훈 대표의 당 장악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한 대표의 당직 인선을 놓고 정책위의장 자리가 뜨거운 논란을 일으킨 이유는 당 지도부 내 역학 관계 때문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한 대표를 비롯해 당연직인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출직 최고위원 5인과 지명직 최고위원 1명으로 구성된다. 현 역학구도상 한 대표가 친윤계인 정 의장을 친한계 인사로 바꿀 경우 과반인 5명의 우호 세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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