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광저우LCD 공장 새 주인 후보는 中 TCL 계열사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CD 생산공장 전경.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법인의 지분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중국 TCL그룹 CSOT를 선정해 배타적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일 공시했다. 그간 광저우 공장에 LCD 1위 업체인 중국 BOE를 비롯해 다수의 중국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여왔으나, 인수 가격과 향후 운영 지원 등에서 후한 조건을 제시한 CSOT가 낙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정으로, 고부가가치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위주로 사업을 전환하려는 LG디스플레이의 체질 개선이 속도를 더하게 됐다. 회사는 지난 2022년 말 경기도 파주의 TV용 대형 LCD 패널 생산을 종료했다. LCD 패널 가격 변동성이 심한 데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져, OLE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서다.

CSOT는 중국 TV 회사인 TCL의 자회사로, 중국 BOE에 이어 LCD 패널 출하면적 기준으로 세계 2위다. CSOT는 지난 2021년 LCD 사업에서 철수하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중국 쑤저우 LCD 생산법인과 LCD 특허 사들인 바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LCD 기술 중 고난도로 분류되는 인플레인 스위칭(IPS)을 보유했는데, CSOT가 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BOE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 전시회 CES 2024에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회사 신제품 및 기술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1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OLED 매출 선전으로 적자 폭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줄였고(8815억원→937억원), 하반기 흑자 전환도 예상된다. OLED 전환에서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늦었지만, 태블릿·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매출을 늘리며 실적이 개선된 것.

LG디스플레이와 CSOT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위한 세부 조건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이 1조원 중후반이나 2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한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