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협업·무대 확대…새로운 시도로 부활 노리는 코미디

정진영 2024. 8. 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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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가 다시 대중의 곁으로 돌아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일본과 협업해 양국의 코미디언이 함께 무대에 서거나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하는 등 코미디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하며 실험에 나섰다.

1일 방송가에 따르면 KBS2 '개그콘서트'의 코미디언들은 다음 달 일본 도쿄에서 펼쳐질 '개그콘서트 인 재팬' 공연을 위해 아이디어 짜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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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위기 고민에 다양한 시도
유튜브, 유일한 돌파구 아냐
“결국 해답은 현장에 있다”
다음 달 5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되는 '개그콘서트 인 재팬'의 포스터. KBS2 '개그콘서트' 제공


코미디가 다시 대중의 곁으로 돌아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일본과 협업해 양국의 코미디언이 함께 무대에 서거나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하는 등 코미디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하며 실험에 나섰다.

1일 방송가에 따르면 KBS2 ‘개그콘서트’의 코미디언들은 다음 달 일본 도쿄에서 펼쳐질 ‘개그콘서트 인 재팬’ 공연을 위해 아이디어 짜기에 여념이 없다. ‘개그콘서트’ 25년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한일 코미디 대항전 형태로 진행될 공연을 위해서다.

‘개그콘서트’를 연출하는 김상미 PD는 “요즘 코미디가 어렵지 않나. 이에 대해 요시모토 흥업과 긴 시간 얘기를 하다가 같이 공연을 해보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며 “현재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팝이 과거엔 이렇게 넓어질 거라고 기대하지 못했듯, 우리도 지금은 미약하지만 해외로 나가는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 했다”고 기획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PD는 “‘개그콘서트’ 유튜브 댓글에 일본어, 영어, 인도네시아어 등 해외 팬들의 자막 요청이 많았다. K코미디에 대한 관심이 해외에서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개그콘서트’가 준비 중인 이 공연은 일본 최대 개그맨 전문 매니지먼트사인 요시모토 흥업과 협업해 제프 하네다 공연장에서 다음 달 5일에 열린다. 공연은 이날부터 객석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다음 달 1일 메타코미디클럽 홍대에서 진행되는 요시모토 흥업과의 한일합작 코미디쇼 포스터. 메타코미디, 요시모토 흥업 제공


요시모토 흥업과의 협업을 시도하는 건 메타코미디도 있다. 다음 달 1일 요시모토 흥업이 직접 내한해 메타코미디클럽 홍대에서 공연한다. ‘바보회의 프레젠트 도쿄 코미디 라이브 인 코리아 서포티드 바이 메타코미디’ 공연에서 요시모토 흥업은 콩트, 메타코미디는 만담을 중심으로 총 17명의 코미디언이 무대를 꾸민다.

메타코미디는 국내 공연예술 대표 극장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도 선다. 이달 15~17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만담과 스탠드업 코미디를 펼친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코미디 공연을 하는 건 이들이 처음이다.

오는 10월 넷플릭스에선 코미디 배틀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의 후속편인 ‘코미디 리벤지’가 공개된다. 나이, 경력, 출신을 불문하고 오로지 코미디로만 실력을 겨룬다는 점에서 웃음을 향한 코미디언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코미디 로얄'. 넷플릭스 제공


‘코미디 리벤지’를 연출한 권해봄 PD는 “비록 공개 코미디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한국의 시청자들은 다른 곳에서 계속해서 코미디를 소비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코미디를 무척 사랑한다는 방증”이라며 “많은 무대를 통해 좋은 코미디언들이 발굴되고 코미디의 저변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도는 코미디의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 비롯됐다. 코미디언들이 TV의 규제를 피해 유튜브로 옮겨갔지만, 유튜브의 환경도 녹록진 않았기 때문이다. 200만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 ‘낄낄상회’의 장윤석과 임종혁이 ‘개그콘서트’로 돌아온 게 일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구독자가 많아지고 영향력이 커지면 그만한 책임감이 따른다는 건 TV나 유튜브나 똑같다는 걸 ‘피식대학’ 사태가 보여줬다”며 “코미디는 지금 기준에 맞는 새 코미디가 개발되어야 하고, 코미디언들의 고민은 훨씬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결국 코미디언과 제작진이 찾은 돌파구도 코미디의 다양성 확보다. 정 평론가는 “이런 시도들이 생기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TV, 방송에만 국한될 게 아니라 현장 중심의 코미디 부활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코미디가 개발돼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과 같은 시도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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