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밀병기 만든 듯" 中감독 놀랐다…'탁구셀카' 선수들 알고보니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북한 이정식·김금영 조가 중국에서 화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금메달을 딴 중국의 왕추친·쑨잉샤 조, 동메달을 딴 임종훈·신유빈 조와 시상식 셀카로 훈훈한 장면을 연출한 모습이 중국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중국판 X)에서는 검색 해시태그 "#남북중 3국 운동선수 셀카"가 3600만 클릭을 기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31일 공식 인스타에 올린 남·북·중 선수들의 셀카에는 “가장 아름다운 사진, 진정한 평화와 사랑” 등 훈훈한 댓글이 다양한 언어로 올라왔다.
중국 사진작가 퉁빙쉐(仝冰雪)는 자신의 SNS에 “중국 금메달리스트 쑨잉샤 제안에 남북 선수가 셀피를 찍었다”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진”이라는 평과 함께 셀카를 올렸다. 다만 댓글에는 “북한 선수가 무사했으면 좋겠다”, “사랑스럽지만 비참한 북한 인민”이라는 안타까움을 담은 댓글도 올라왔다.
중국에서는 북한 이정식·김금영 선수가 중국 프로 탁구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각됐다. 리샤오솽(李笑霜) 충칭중빈(重慶中濱) 스포츠클럽 프로탁구팀 감독은 31일 기자회견에서 이정식·김금영 등 북한 선수 4명을 올해 초 영입했다고 밝혔다.
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은 평소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온종일 훈련에 전념한다”며 “다른 선수와 달리 휴대폰을 가지고 놀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리 감독은 또 “북한 선수들은 의지·자질·심리적 소질은 매우 뛰어나지만, 경기에서 '스몰볼' 기술이 다소 서툴렀다”며 “중국에서 훈련으로 지금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메달 획득을 축하했다.
이정식 선수는 결승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에서 혼합팀으로 매일 훈련했다”고 밝혔다. 김금영 선수는 “중국 리그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더욱 훈련해 다음번에는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했다. 리 감독은 “충칭팀에서 이정식과 김긍용이 혼합복식 연습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아마도 북한에서 두 선수를 비밀병기로 만들어 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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