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국가대표서 최고 검객 ‘우뚝’…오상욱, 韓펜싱 최초 2관왕

박구인,이누리 2024. 8. 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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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펜싱 사브르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타이틀을 따냈던 고교생 검객은 끊임없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도전했다.

그리고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 나선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최초의 펜싱 2관왕에 오르며 최고 검객으로 우뚝 섰다.

2019년 세계선수권과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올해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파리올림픽 개인전마저 접수하며 한국 유일의 개인전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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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파리=윤웅 기자


10년 전 펜싱 사브르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타이틀을 따냈던 고교생 검객은 끊임없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도전했다. 그리고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 나선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최초의 펜싱 2관왕에 오르며 최고 검객으로 우뚝 섰다. 오상욱(대전시청)의 시대가 열렸다.

오상욱은 대전 송촌고 3학년이던 2014년 12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연소 국가대표로 이름을 알린 그는 192㎝의 큰 체격과 빼어난 순발력으로 주목받았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힘과 스피드를 두루 갖춘 유형의 선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고속 성장을 거듭한 그는 2018년부터 두 시즌 연속 세계랭킹 1위를 달성했다. 세계선수권, 유니버시아드,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며 사브르 강자로 떠올랐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선 ‘어펜저스’의 막내로 단체전 금메달을 땄지만, 개인전 8강 탈락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선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 남자 사브르 최초의 개인전 우승과 단체전 3연패를 동시에 이뤄 한국 최초의 펜싱 2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2019년 세계선수권과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올해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파리올림픽 개인전마저 접수하며 한국 유일의 개인전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최고 검객 자리에 오른 오상욱은 “첫 2관왕 역사를 쓰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면서도 자신을 낮췄다. 그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을 마친 뒤 “조금 더 쉽게 끝낼 수도 있었는데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다”며 “다음에 저 선수를 만나면 내가 이길 수 있을지 의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자신의 시대가 열렸다는 평에 대해서도 “그냥 ‘어펜저스’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원우영) 코치 선생님과 후보로 있던 도경동의 ‘넌 최고야’라는 응원이 내게 가장 많은 힘을 줬다”고 말했다.

대회 2관왕을 달성한 오상욱은 올림픽 통산 금메달 수를 3개로 늘렸다. 그는 “앞으로도 어펜저스는 더 강해질 수 있다. 2028 LA올림픽에서도 정상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본길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 나서고 있다. 파리=윤웅 기자


오상욱과 박상원(대전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을 이끌고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맏형’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자신의 올림픽 은퇴 무대에서 화려한 라스트 댄스와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구본길은 2012 런던과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파리올림픽까지 세 차례 모두 단체전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구본길은 이날 “올림픽은 이게 마지막이다. 1년은 무조건 쉬겠다”며 “당분간 육아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제 목표는 나고야”라며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정말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2026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구본길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6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0 광저우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지난해 항저우 대회 등에 꾸준히 나서 금맥을 캤다. 그는 2년 뒤 나고야에서 한 번 더 우승을 추가하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7개)을 딴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박구인 기자, 파리=이누리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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