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는 거짓말?…"감미료 적지만 다이어트 수단 아냐"

김현정 2024. 8. 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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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유통 중인 제로음료를 다이어트나 질병 저감 목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로음료의 열량은 일반 가당 탄산음료와 비교해 겨우 1~ 22% 적었다.

그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제로음료에 들어있는 감미료 함량은 일일섭취허용량(ADI)의 3~13% 수준으로 나타났다.

제로음료 열량은 2~32㎉로 일반 가당 탄산음료(1개당 144㎉)보다 1~22%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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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14개 제품 조사
"콜라 제품은 카페인 함유"

시중에서 유통 중인 제로음료를 다이어트나 질병 저감 목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로음료의 열량은 일반 가당 탄산음료와 비교해 겨우 1~ 22% 적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제로음료 14개 제품의 감미료와 당류 함량, 중금속 등 안전성을 시험하고 표시 실태와 가격 등을 조사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그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제로음료에 들어있는 감미료 함량은 일일섭취허용량(ADI)의 3~13%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인 모든 제로음료 제품은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성분들은 설탕보다 200∼600배 단맛이 강한 고감미도 감미료다.

한국소비자원이 1일 제로음료 14개 제품의 감미료와 당류함량, 안전성, 표시 실태 및 가격 등을 조사한 비교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은 소비자원 직원들이 대상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제품 내 아세설팜칼륨 함량은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가 100㎖당 20㎎으로 가장 많았으며, '밀키스 제로'와 '칠성사이다 제로'가 7㎎으로 가장 적었다. 수크랄로스는 '스프라이트 제로'와 '맥콜 제로'가 100㎖당 27㎎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와 '칠성사이다 제로'가 14㎎으로 최소치였다.

감미료는 안전한 사용을 위해 일일섭취허용량이 설정돼 있다. 제로음료 1개의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 함량은 성인(체중 60㎏) 기준 일일섭취허용량 대비 3~13% 수준이었다. 소비자원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감미료를 다이어트와 질병 저감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는 가급적 감미료 첨가 음료의 섭취를 줄이고 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모든 제로음료의 당류는 '제로슈가(무설탕)' 표기 기준에 적합한 수준이었다. 14개 제품 중 13개에서는 당류가 검출되지 않았고, 밀키스 제로에서는 100㎖당 0.4g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상 식품 100㎖당 당류 함량이 0.5g 미만일 때 당류를 '무(無)'로 표시할 수 있다. 일반 가당 탄산음료 당류는 100㎖당 10g 수준이다.

제로음료 열량은 2~32㎉로 일반 가당 탄산음료(1개당 144㎉)보다 1~22% 적었다. 14개 제품 중 13개 열량은 100㎖당 3㎉ 이하였고,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는 100㎖당 9㎉ 정도였다. 제로음료 중 콜라 제품 4개는 100㎖당 3~13㎎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었다. 카페인은 '펩시 제로슈가 라임'이 가장 많은 13㎎이었고, '노브랜드 콜라 제로'가 3㎎으로 가장 적었다. 일반 가당 콜라의 카페인은 100㎖당 10㎎ 수준이다. 이 밖에 14개 제품 모두 식용색소, 보존료 등 식품첨가물, 중금속, 미생물 등에 대한 안전성 시험 결과는 관련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아세설팜칼륨은 1960년대에 개발된 인공감미료로, 현재 한국은 물론 미국, EU 등 전 세계적으로 식품첨가물 활용되고 있다. 단 일각에서는 아세설팜칼륨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아세설팜칼륨을 과다 섭취할 경우, 두통, 현기증,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임산부, 수유부, 천식 환자 등은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수크랄로스는 설탕에 염소를 반응시켜서 만드는 감미료로, 원래 살충제에 넣으려던 화학성분이었으나 단맛이 나는 것이 밝혀져 감미료로 용도가 바뀌었다. 이 성분은 1976년 만들어져 1998년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았다. 수크랄로스의 유해성은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알레르기, 소화기 질환 등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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