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예상보다 큰 4601억 영업손실…“하반기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
배터리 제조사 SK온이 올 2분기 4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1개 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은 1조553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01억원 줄었다. SK온의 영향으로 모회사 SK이노베이션도 45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이런 내용의 2분기 실적을 잠정 공시했다.
SK온의 2분기 실적은 증권사들이 전망한 3000억~4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밑도는 것이다. 1분기 영업손실 3315억원보다도 늘었다. 특히 미국에서 SK온 배터리 탑재 전기차 판매가 증가한 덕분에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가 1분기(385억원)의 3배 수준인 1119억원으로 늘었는데도 적자 폭은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수요 정체로) 공장 가동률이 하락했고,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인한 초기 비용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SK온 자금 수혈을 위해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 ‘캐시카우’ 계열사 SK E&S 합병을 결정할 정도로 SK온의 적자는 SK그룹 차원에서도 부담인 상황이다. SK그룹은 현금 확보를 위해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의 합병도 결정했다. SK온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7조5000억원 설비투자(CAPEX)를 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봤다. 고객사 신차 라인업 확대, 금리 인하,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낮은 배터리 가격의 영향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안건 SK온 컨트롤러 담당은 실적 설명회에서 “고객사 수요 감소로 1분기와 2분기에 하락한 가동률이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권역별 공장별 상황에 맞는 생산 계획을 유연하게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공장의 수율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전 공장이 수율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수요 개선과 원가 절감을 토대로 하반기 중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액 18조7991억원, 영업손실 45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대비 분기 대비 매출액은 560억원, 영업이익은 6705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SK온의 영향이 가장 컸지만, 석유·화학 등 다른 사업 영업이익이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4469억원 감소한 1442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 비우호적 거시 경제 환경과 중국 경기회복 지연 여파로 정제마진이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OPEC+의 감산 지속, 계절적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정제 마진은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화학사업 영업이익(99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51억원 줄었다. 윤활유사업은 중국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680억원 감소한 1524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원가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1421억원)이 1분기보다 123억원 감소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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