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머니의 흔적 쫓아 ‘사진’을 찍어라, 감성 퍼즐게임 ‘더 스타 네임드 에오스’

신승원 2024. 8. 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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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거 그래픽이 지브리 느낌 나는데?”

이는 실버 라이닝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인디 게임 퍼블리싱 브랜드 플레이즘이 유통하는 ‘더 스타 네임드 에오스: 별을 향한 여정(The Star Named EOS, 이하 에오스)’를 보고 든 감상이다.

더 스타 네임드 에오스: 별을 향한 여정

에오스는 손 그림 느낌이 풍부한 감성 있는 그래픽에, 360도 파노라마 기술이 결합된 것이 특징인 퍼즐 게임이다. 2D 느낌이 나는 아트 스타일이지만, 화면을 이리저리 돌려 360도로 공간을 입체감 있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큰 이질감이 없어서,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에 그대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필자의 경우 이 화면의 깊이감이 너무 신기해서, 게임을 시작하고 몇 분 동안은 계속 시점을 돌려보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다.

정말 아름다운 그래픽

퀄리티 높은 그래픽을 잘 살려주는 연출도 괜찮았다. 이 게임은 주인공 ‘데이’가 행방불명이 된 어머니의 발자취를 쫓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용자는 ‘데이’가 되어 어머니가 남긴 ‘사진’과 유사한 풍경을 ‘촬영’해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야 한다.

이용자는 이를 위해 인 게임 내 ‘카메라’를 통해 각종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한 연출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잘 안 보이는 숨겨진 공간을 촬영해서 빛을 반사하는 물체를 찾고, ‘번개’가 치는 순간 발생하는 빛으로 어두운 곳을 촬영하는 등 ‘카메라’라는 인 게임 요소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어머니가 남긴 ‘사진’과 같은 풍경을 찍는 순간, 사진에 빨려 들어가듯 자연스럽게 화면이 전환되는 연출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본질은 퍼즐 게임인 만큼 퍼즐에도 공을 많이 들인 것이 느껴졌다. 같은 퍼즐 요소가 반복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모스부호를 해석해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보드게임 ‘비지아워’와 비슷하게 갇힌 물품을 빼내는 기믹 등 매 순간 새로운 퍼즐을 만나볼 수 있었다.

조작도 대부분 포인트 앤 클릭으로 이루어져 있어 큰 어려움 없었다. (대신 스위치나 별도의 컨트롤러보다는 마우스가 편한 감이 있었다.)

퍼즐의 난도는 어린 이용자에게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는 있으나, 성인 이용자 기준으로는 조금 헤매더라도 무난하게 넘길 수 있을 정도였다. 난도가 적절해서 별도의 힌트 시스템이 없어도 크게 답답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다양한 퍼즐

다만, 퍼즐을 푸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건 조금 아쉬웠다.

게임 내에서 이용자는 첫 스테이지 기준 ‘집’에서 퍼즐을 찾아내고 풀어나가게 된다. 설정상 주인공의 집임에도 불구하고 왜 퍼즐 요소가 이렇게 많이 숨어 있는지, 왜 이런 사물이 숨어 있는지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물론 게임적 허용으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 부분까지 신경 써줬다면 더 완성도와 몰입도 높은 게임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벌써 끝이라고?!

게임의 분량도 아쉬움이 남는다. 에오스는 조금 헤매면 3시간, 퍼즐을 빠르게 풀면 2시간 내외의 짧은 분량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이 때문에 스토리도 두루뭉술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감이 있어서 감동에 앞서 “갑자기 이런 내용과 전개가?”하는 당혹감이 밀려왔다.

이야기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더욱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다.

요약하자면 ‘더 스타 네임드 에오스: 별을 향한 여정’은 퀄리티 높은 그래픽과 매 순간 새로운 기믹의 퍼즐로 즐거움을 주는 게임이다.

플레이 타임이 짧고, 스토리 전개가 급한 감은 있지만, 가볍게 단편 게임을 즐기고 싶은 이용자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게임은 PC,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 닌텐도 스위치 등 다양한 버전으로 플레이할 수 있어서 원하는 기기로 골라서 플레이하기도 적합하다.

에오스가 인디 퍼즐게임의 성공사례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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