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하흐 사단 수석코치였다가 강등당한 맥클라렌, 맨유 떠나 자메이카 대표팀 감독 부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스티브 맥클라렌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떠나 자메이카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1일(한국시간) 자메이카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년 캐나다, 멕시코, 미국에서 공동 개최되는 월드컵에 자메이카 대표팀을 인도할 사령탑으로 맥클라렌 감독과 2년 계약을 맺게 돼 기쁘다"고 발표했다.

맥클라렌 감독은 감독 경력만 20년이 넘는다. 맨유 수석코치로 두 시즌을 보낸 뒤 미들즈브러에 부임했다. 2003-2004시즌 잉글랜드 리그컵을 들어올렸는데 이는 미들즈브러가 들어올린 처음이자 마지막 메이저 트로피다. 또한 2005-2006시즌에는 미들즈브러를 유럽축구연맹(UEFA)컵(현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으나 실패를 맛봤고, 이후 네덜란드 트벤터에서 팀을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에레디비시(1부) 우승으로 이끌며 부활했다.

다만 2010년대부터는 감독으로서 별다른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볼프스부르크, 노팅엄포레스트, 퀸즈파크레인저스, 더비카운티, 뉴캐슬유나이티드 등 다양한 팀을 맡았지만 모두 성적이 좋지 않아 감독직을 오래 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맨유 수석코치로 복귀해 에릭 텐하흐 감독과 함께 일했다. 2022-2023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텐하흐 감독을 보좌하며 맨유 재건에 힘썼다. 맨유는 리그 성적이 들쑥날쑥하긴 했으나 2022-2023시즌 리그컵,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 우승으로 체면을 세웠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맥클라렌은 일반 1군 코치가 됐다. 텐하흐 감독은 르네 하케와 뤼트 판니스텔로이를 새 수석코치로 모셨다. 이미 미첼 판데르하흐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맥클라렌도 수석코치직을 내려놓은 김에 자메이카 대표팀에 부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맥클라렌 감독은 "자메이카 대표팀 감독을 맡아 매우 자랑스럽고 흥분된다. 내게 이상적으로 적합한 자리였기에 주저 없이 수락했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일할 시절 자메이카와도 함께했고, 자메이카의 잠재력을 곧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노력과 발전을 거듭한다면 밝은 미래가 함께할 거라 믿을 수 있다"며 자메이카를 월드컵 본선까지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 자메이카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