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직 외교관 “노태우 때 위안부 협의 대상 아냐…반일 감정은 만들어진 것”

김이현 2024. 8. 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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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외교관이 노태우정부에서 재일동포 법적 지위 문제 등만 해결되면 "한일 과거사 문제는 끝났다는 입장"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내 반일 감정에 대해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한국이 일본에 왜곡된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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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3종 세트’ 해결 시
과거사 문제 끝날 것 주장
향후 한일 관계엔 ‘낙관적’
“방일 한국인 늘며 인상 좋아져”

일본의 한 외교관이 노태우정부에서 재일동포 법적 지위 문제 등만 해결되면 “한일 과거사 문제는 끝났다는 입장”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내 반일 감정에 대해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한국이 일본에 왜곡된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방일 한국인이 늘면서 일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향후 한일 관계는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오에 히로시 전 주이탈리아 일본 대사는 1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태우 대통령은 재일동포 3세의 법적 지위 문제와 히로시마·나가사키에서 피폭된 재일동포 문제, 무국적 사할린 한인 문제까지 ‘3종 세트’가 해결되면 한국과 일본 간 과거사 문제는 끝날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피해자들이 신원을 공개하기를 꺼렸기 때문에 양국 간 협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에 전 대사는 “일본 내에선 한국 대통령과의 약속과 관계없이 이 문제를 다루면 다른 문제들이 계속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저는 위안부 문제를 양국 역사에서 마지막 문제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역사적으로 그렇게 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오에 전 대사는 서울에 있을 당시 한국이 일본에 대해 비틀린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그때까지 한국 세계사 교과서에선 일본에 관한 부분이 3분의 1에서 절반에 달했지만 일본의 세계사 교과서에선 한국의 역사에 대해 얼마 다루지 않았다”며 “이 불균형이 일본에 대해 비틀린 감정의 원천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선 일본이 노래가 금지 대상이었지만 노래방에선 일본 노래만 불렀다. 한국에서 일본 제품이라고 팔면 업자는 높은 가격에 샀다”며 “일본 제품에 대한 동경이 매우 강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내 반일 감정의 원천에는 언론의 왜곡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에 전 대사는 “반일 기사가 신문에 게재되면 기자를 만나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다”며 “하지만 한국에선 기자에게 설명하면 ‘사실을 알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기자는) 사실에 기반을 둔 기사를 써도 편집장에게 승인을 받지 못한다. 기사가 나가더라도 여론 공격을 받는다고 했다”며 “만들어진 반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오에 전 대사는 한일 관계에 대해 “아직도 반일을 앞세워 선거에서 표를 얻는 현실이 있다”면서도 “한국인이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에 여행 오며 대일 인식도 대체로 좋아지고 있다”고 평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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