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알리에 매각 추진? "회생신청 상황에 가능성 희박"
위메프 등 큐텐 그룹 산하 이커머스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지분 매각을 모색하고 나섰다. 하지만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신청을 한 상황에서 매각 추진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유통업계에선 위메프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에 일부 지분을 넘기려 한다는 매각설이 나왔다. 이에 대해 구영배 큐텐 대표는 중앙일보에 “위메프 대표가 본인의 네트워크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주도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구 대표는 “저는 큐텐 레벨에서 론(loan·대출)을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것들(위메프 매각이나 큐텐 론)을 성공시키려면 먼저 사이트를 오픈해 사업을 재개해야 하는데 상황이 계속 나빠져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위메프 매각 등의 방안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한 것이다.
큐텐이 지난해 3월 인수한 인터파크커머스도 큐텐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자적으로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 쇼핑·도서, 인팍쇼핑, AK몰 등을 운영했지만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의 영향으로 인터파크 도서와 인팍쇼핑 사업을 정리했다. 이 회사는 큐텐테크놀로지로 넘어갔던 인터파크커머스의 핵심 재무 인력도 복귀시키고, 회계 시스템도 큐텐과 분리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커머스 관계자는 “김동식 대표 등을 포함해 자금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매각을 추진 중인 것은 맞고, 구체적인 내용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알리·테무 등 차이나 커머스와 매각 협상 중인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위메프 자체 매각 추진? “현실성 낮다”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가 회사 매각 카드를 꺼냈지만 실제 매각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신청을 냈다. 회생법원 근무 경험이 있는 한 판사는 “회생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법원의 허가를 받아 매각 주관사를 정한 뒤에야 매각을 추진할 수 있고, 이때도 기업가치를 평가해 인수 의향이 있는 업체간 입찰을 통해 매각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주식만 매매한다 해도 매매 처분에 대한 법원의 허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각 협상 대상자로 언급된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이날 “현재 위메프 인수를 검토하고있지 않으며 관련 기업과 접촉한 사실도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터파크커머스와 협상 여부에 대해서도 “전혀 아니다”고 답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티몬ㆍ위메프 매각 방안은 법원에 이런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회생을 받아달라는 일종의 ‘언론플레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매각 추진과 별개로 미정산대금을 어떻게 갚을지 그것을 해결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큐텐 계열사 내 이탈 움직임은 구 대표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큐텐 내 핵심 관계자는 “구 대표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진 이후, 일주일 뒤에 자본조달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실현된 게 없었다”라고 말했다.
장주영·이수정·김남준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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