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전북 현대... 반등할 수 있을까
[곽성호 기자]
▲ 강등 위기에 빠진 전북 현대 |
ⓒ 한국프로축구연맹 |
그야말로 폭풍 보강에 성공했다. 11위로 추락한 '강등권' 전북 현대는 후반기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김두현 감독의 전북 현대는 25라운드 종료 기준 5승 8무 12패 승점 23점으로 리그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2년 연속 리그 왕좌 타이틀을 빼앗기며 자존심을 구겼던 전북은 이번 시즌 반전을 노렸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무승을 기록한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성적 부진을 통감하며 자진 사임했고, 후임으로 선임된 김 감독은 공식전 12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고 있다. 결국 전북은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강등 위기에 봉착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 위기를 맞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서 대거 영입... 반등 노린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은 전북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대거 영입을 통해 반등을 노렸다. 그 첫 번째 주자는 '베테랑' 미드필더 한국영이었다. 일본~카타르~강원을 거치며 정상급 실력을 뽐낸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은 전북 입단 후 김 감독의 신뢰를 톡톡히 받으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한국영은 전북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 흔들리는 팀 중원을 확실하게 잡아주고 있다. 베테랑의 노련미를 더한 전북은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에너지까지 더했다. 수원 삼성에서 공격 자원인 전진우와 중원의 힘을 더할 수 있는 유제호를 영입한 전북은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진우는 22라운드 제주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투입, 티아고 결승 골에 기점 역할을 해냈으며 이어진 24라운드 울산전에서도 선발로 출격해 제 몫을 100% 해냈다. 유제호 역시 특유의 활동량으로 중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에너지를 더한 전북은 멈추지 않고 보강 작업에 나섰다. 이번에는 K리그에서 검증된 외인 안드리고를 임대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전북 현대에 합류한 이승우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은 영입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24일, 수원FC에서 K리그 최고 공격수로 평가받는 이승우를 품으며 공격력 강화에 나섰다. 수원으로 임대 간 강상윤의 임대를 연장하고 정민기를 내주는 조건으로 이승우를 영입한 전북은 곧바로 효과를 봤다. 이적 후 처음으로 전북 유니폼을 입고 뛴 이승우는 강원과의 25라운드 맞대결에서 송민규의 추격 골을 도우며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비록 팀은 4-2로 패배했지만, 이승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전북이었다. 이승우 영입으로 만족하지 않은 전북은 중앙과 측면 수비를 확실한 자원으로 보강하며 여름 이적 시장을 종료했다. 제주에서 중앙 수비 연제운을 이번 시즌 김천 상무에서 맹활약한 김태현을 전남 드래곤즈에서 영입한 전북은 전 포지션에 걸친 영입을 완료, 후반기 반등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이제 후반기 완벽하게 시험대에 오른 전북이다. 정규 라운드까지 남은 경기는 8경기, 강등권 탈출을 넘어 파이널 A를 원하고 있는 전북은 갈 길이 상당히 멀다. 영입만으로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는 없다. 휴식기를 통해 영입생과 기존 팀에 있던 자원들의 융합과 팀으로 뭉치는 단결력도 중요할 뿐더러 전술적인 부분의 수정도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지난 25라운드 강원전 패배 이후 "제가 더 준비해서 선수들에게 우리 축구를 잘 이식시켜야 할 듯하다. 반복 훈련과 영입을 통한 보강 등으로 대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하나하나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파이널 라운드 시스템 도입 이후 단 한 차례도 파이널 B로 추락한 적이 없었던 전북이 이제는 강등 위기에 빠져 있다. 뜨거운 여름 속 반등의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는 짧은 휴식기에서 과연 전북은 해결책을 제시하며 시즌 말미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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