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편지도 AI가 쓰나"…구글 새 챗봇 광고 뭇매[파리올림픽]

김진영 2024. 8. 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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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을 겨냥해 만든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광고가 온라인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제미나이에 "올림픽 기간 사람들이 제미나이 광고가 나오는 것을 이토록 싫어하는 이유"를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개인적인 메시지를 만드는 데 AI를 사용하는 것은 위선적"이라며 "어린 팬의 편지는 기계가 아닌 존경심을 담아 직접 표현해야 한다" 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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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파리올림픽 겨냥 AI챗봇 제미나이 광고
올림픽 선수에 팬레터 작성 챗봇에 맡기는 모습
"자녀 교육 AI에 떠넘기나" 비판 쇄도

파리올림픽을 겨냥해 만든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광고가 온라인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이 된 광고에는 이번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미국의 육상 스타 시드니 매클로플린에게 팬레터를 쓰고 싶어하는 한 소녀와 아버지가 등장한다. 매클로플린은 여자 400m 허들 세계신기록 보유자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 광고 영상[사진출처=유튜브 캡처]

해당 광고에는 소녀가 구글의 AI 검색 기능이 생성·제공한 허들링 기술 팁을 바탕으로 훈련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빠는 그런 소녀를 위해 구글의 AI 챗봇인 제미나이에 "내 딸이 매클로플린에게 애정을 표현하고 싶어한다"며 "팬레터를 쓰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제미나이는 즉시 편지의 초안을 작성하면서 "세계 기록을 깨기 위한 계획"도 편지에 담았다.

악시오스는 구글이 해당 광고로 제미나이의 브레인스토밍 기능을 홍보하려 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고 전했다.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편지마저 AI 맡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함께 자녀 교육을 AI에 맡기는 것을 권장하는 것처럼 비쳤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명 스포츠 블로그 데드스핀을 만든 윌 리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아빠가 딸에게 그녀의 가장 좋아하는 선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쓰도록 격려하는 대신 AI에 대필을 맡기는 구글의 광고는 볼 때마다 내 영혼을 조금씩 갉아먹는다"고 꼬집었다. 팟캐스트 방송 진행자인 린다 홈즈는 SNS에 "이 광고의 모든 것이 역겹다"며 "당신의 아이와 함께 앉아 같이 편지를 쓰라"고 비판했다. 미국 시러큐스대 셸리 파머 언론학 교수는 블로그를 통해 "이 영상 속 아버지는 자기 딸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권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알라나 비엘 구글 광고 커뮤니케이션 국장은 악시오스에 "우리는 AI가 인간의 창의성 향상에 훌륭한 도구가 되리라고 믿지만, 결코 창의성 그 자체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미나이가 글쓰기를 위한 아이디어를 찾는 사람들에게 사고의 시작점과 초안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광고의 목표였다"고 해명했다.

악시오스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제미나이에 "올림픽 기간 사람들이 제미나이 광고가 나오는 것을 이토록 싫어하는 이유"를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개인적인 메시지를 만드는 데 AI를 사용하는 것은 위선적"이라며 "어린 팬의 편지는 기계가 아닌 존경심을 담아 직접 표현해야 한다" 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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