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테크' 보다 '얼죽신'이 대세…신축 아파트값이 3배 더 뛰었다

백민정 2024. 8. 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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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 아파트 선호)이란 조어가 나올 정도로 젊은층의 신축 아파트 선호가 큰 가운데 올해 들어 신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구축 아파트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동산인포가 올해 1~7월 수도권 아파트의 연식별 가격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의 입주 1~5년차 단지 매매 가격은 0.4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6~10년차 아파트 단지는 0.31% 상승했고, 10년 초과 단지는 0.13% 오르는 데 그쳤다. 입주 1~5년차 단지와 10년 초과 단지를 비교하면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단지가 3배 이상 뛴 셈이다.

이는 4년 전 부동산 호황기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했던 2020년 수도권에서 10년 초과 아파트는 연간 20.93% 올라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6~10년차 단지(16.68%), 1~5년차 단지(13.54%) 순으로 올랐다. 당시는 신축 아파트 상승세가 가장 부진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아파트는 일반적인 재화와 달리 재건축 기대, 교통 및 병원·마트 같은 편의시설과의 인접성 등에 따라 낡은 단지라도 신축보다 비싼 경우가 있다”며 “입지 좋은 구축 아파트가 미래 자산 가치 상승 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 서울 강남과 목동, 경기권은 주요 1기 신도시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많이 올랐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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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2년부터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공사비까지 급등하며 재건축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다. 또 요즘 부동산 실수요자인 30~40대들은 이른바 ‘몸테크’(노후 아파트에 살며 재건축을 노리는 투자 방식)보다는 최신식 설계에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추세다.

올해 아파트 거래량도 입주 5년 이하 아파트가 가장 많았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는 양천구 ‘목동센트럴 아이파크 위브’(40건)로, 2020년 입주한 5년차 아파트다. 경기도 역시 안양 ‘평촌 어바인 퍼스트’(40건)로 2021년 입주한 단지다.

권 팀장은 “재건축 단지는 실제 사업 추진까지 장기간 걸려 신축 아파트 매수로 돌아선 경우가 늘고 있다”며 “새 아파트는 공급마저 줄고 있어 당분간 신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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