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5명을 잘랐다…구영배가 자른 것” 영세상인들 눈물 고소

이보람 2024. 8. 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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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미정산 피해 판매자가 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 앞에서 큐텐 구영배 회장과 목주영 대표, 티몬 류광진 대표, 위메프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고소하기 앞서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티몬‧위메프(티메프)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한 영세상인들이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을 직접 고소했다.

티몬‧위메프 입주업체 대표 17명은 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과 목주영 큐텐코리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 등 4명을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티메프로부터 정산받지 못한 피해액이 15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고소장을 낸 정주희씨는 기자회견에서 “저희는 힘들게 칫솔·쌀·의류·완구·휴지 등 일반 생활 필수품을 겨우겨우 판매하는 영세 상인들”이라며 “인터넷 가격 비교와 업체들의 할인 요청에 ‘제 살 깎아 먹기’ 식으로 전쟁과 같은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티몬과 위메프는 이런 피 같은 판매자들의 물건 대금을 본인들 회사 운영 자금으로 마구 사용한 것”이라며 “어제 직원 5명을 잘랐는데, 이는 구영배 대표가 자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메프 지급 불능 사태가 터진 이후 피해를 본 소비자들과 판매자들이 잇따라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과 사유는 각각 지난달 31일과 30일 판매자들을 대리해 구 회장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같은 달 29일엔 법무법인 심이 소비자를 대리해 강남경찰서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티메프 사태 여파로 사실상 환불·결제가 중단된 ‘해피머니’ 상품권 관련 경찰 수사도 시작됐다. 강남경찰서는 해피머니 구매자 6명으로부터 류승선 해피머니아이엔씨 대표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을 각각 접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고소인들은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상품권 지급 보증금, 예비 예치금이 해피머니 사용처에 지급할 만큼 충분하지 않은데도 상품권을 무리하게 발행했다”며 500만원 규모의 피해를 주장했다.

해피머니 측은 티몬에서 판매된 해피머니 상품권과 해피캐시(전자결제용 충전금) 환불을 중단한 상태다. 해피머니 측은 지난달 30일 티몬을 통해 판매된 해피머니와 관련해 “사실상 남아 있는 모든 판매 정산금 수령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티몬에서는 지난 5월부터 이달 초까지 티몬 캐시 등을 이용해 7~10% 할인된 가격에 해피머니 상품권을 판매한 바 있다.

헌혈의 집을 운영하며 해피머니 상품권을 헌혈 기념품으로 증정한 대한적십자사도 대규모 피해가 예상돼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적십자사는 올해 기념품 지급을 위해 33억원 어치 해피머니 상품권을 지난해 구매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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