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김치 수출 최고치, 기내식도 급증…작년 식품산업 생산액 108조원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 속에 지난해 라면·김치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을 타고 기내식 생산도 급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산업 생산액은 108조원을 넘어서며 2년 연속 100조원을 돌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품안전정보원은 1일 이러한 내용의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 통계를 공개했다. 지난해 식품산업 전체 생산액은 108조4875억원으로 2022년(104조8190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2236조3294억원)의 4.9% 수준이다.
식품산업 생산액은 해마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018년(78조9070억원)과 비교하면 5년 새 30조원 가까이 늘었다.
한 해 동안 생산실적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식품업체는 총 11곳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3조294억원)이 1위를 지킨 가운데, 전년과 비교해 2곳(롯데웰푸드·동서식품)이 '1조 클럽'에 추가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라면(유탕면)-즉석섭취·편의식품류-조미김 순이었다. 라면은 한류 열풍을 타고 전 세계로 퍼지면서 수출액이 전년 대비 24.4% 늘어난 9억52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유럽연합(EU)의 규제 강화에도 대(對) EU 수출이 68.3% 증가하면서 수출 전선을 이끌었다.
김치류도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수출액은 1억9879만 달러(약 2700억원)로 1년 새 45.7% 증가했다. 이처럼 수출이 2억 달러에 육박한 데엔 미국·유럽 내 수요 증가가 깔렸다.
식품 중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품목은 즉석섭취·편의식품류, 소스류, 빵류 등이었다. 최다 생산 품목인 즉석섭취·편의식품류는 바쁜 소비자들이 간단하고 빠르게 식사할 수 있는 간편식을 찾는 손길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빵류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관련 소비가 늘고, 음료 외에 베이커리를 함께 파는 카페가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특히 즉석섭취식품(도시락) 생산액이 크게 늘어난 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2022년 5906억원에서 지난해 9649억원으로 63.4% 증가했다. 식약처는 "코로나19로 제한됐던 국가 간 이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해외여행 등으로 기내에서 섭취하는 도시락 형태의 기내식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기내식 납품 업체 2곳의 생산액은 전년 대비 145.4% 증가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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