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영토 포기 최선의 선택 아니지만…국민 원하면 가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종식의 대가로 영토를 포기할 가능성에 대해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선 국민들이 원해야 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각) 프랑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 회복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것(종전)을 무력으로만 달성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러시아가 전쟁을 원하는 한 우리는 최전선에 있지만, 러시아가 원한다면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토 양보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뜻 없이는 대통령이나 특정인, 또는 전 세계의 다른 대통령들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이것을 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2차 평화정상회의에 러시아가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그는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11월에 열리는 2차 평화정상회의에 러시아 대표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실행 가능성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가 그들(러시아)을 (협상)테이블에 앉히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반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회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을 통해 러시아와 직접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중국은 쿨레바 외무장관이 왕이 외교부장과 만나 “러시아의 대화나 협상을 원하며 준비 중”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전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민주당의 대표가 되겠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다른 사람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 해도 어떤 대화가 이뤄질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5일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미 의회에서 다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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