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은 친윤 정점식을 몰아낼 수 있을까

임병도 2024. 8. 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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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정점식 정책위의장 사퇴 여부를 두고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대표적인 친한(동훈)계인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7월 3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에게 임면권(임명하고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당직자의 일괄 사퇴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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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정책위의장 사퇴 여부 두고 난관에 봉착... 친윤-친한 힘겨루기 시작?

[임병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정점식 정책위의장 사퇴 여부를 두고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대표적인 친한(동훈)계인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7월 3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에게 임면권(임명하고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당직자의 일괄 사퇴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서 사무총장은 "새로운 출발을 위해 우리가 새롭게 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한동훈 대표가 새 당대표가 됐으니 기존에 있던 친윤계 당직자는 물러나야 한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했다고 봐야 합니다. 특히 서 사무총장의 발언은 사실상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보통 새로운 당대표가 선출되면 기존 당직자들은 일괄 사퇴를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번은 돌아가는 모양새가 다릅니다. 대표적인 친윤(석열)계인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버티고 있고, 친윤계 의원들의 반발도 심상치 않습니다. 

윤 대통령 "알아서 하라"... 친윤계 '정책위의장 교체는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4
ⓒ 대통령실 제공
 
한동훈 대표 측은 30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윤 대통령이 "당직 개편은 당대표가 알아서 하시라"고 말했다며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나 친윤계의 생각은 다릅니다. 비한동훈계 재선 의원은 <한국일보>와 한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가 알아서 하라'고만 했지 '정책위의장 교체를 지지한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의원 상당수가 정책위의장을 두 달 만에 바꿀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한 대표가 긁어 부스럼밖에 안 되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태도도 모호합니다. 자신의 거취가 당내 중요한 이슈인데도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 사퇴 여부를 정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회동한 날 저녁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추경호 원내대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과 함께 정점식 정책위의장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떻게 결정됐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한 대표, 정책위의장 후보자 원내대표와 협의... 의총 추인받아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등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7.25
ⓒ 연합뉴스
 
친윤계가 정 정책위의장 사퇴를 막으려는 배경을 살펴보면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된 한 대표가 당직자마저 친한계로 채운다면 견제할 수단과 방법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그렇다고 친윤계가 마냥 정 정책위의장을 고집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야당 공세에 당내 갈등까지 겹친다면 모양새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새로운 정책위의장을 두고 한동훈 대표와 친윤계 사이의 힘겨루기가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정책위의장 후보자는 당대표가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거쳐서 선출할 수 있습니다. 이후 의총에서 의원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 추인됩니다. 만약 한 대표가 추천한 후보자가 의원 총회에서 추인을 받지 못한다면 시작부터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어 앞으로 남은 기간 내내 친윤계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대표나 친윤계나 자신의 계파를 내세울 경우 견제를 받을 수 있고 갈등의 우려가 있어, 중도 또는 계파색이 옅은 인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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