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보냈나"…양궁단체전 난입한 벌 뒤늦게 화제 [파리올림픽]

고기정 2024. 8. 1. 10: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대표팀 선수가 과녁을 조준할 당시 벌 한 마리가 한국 선수의 손에 앉아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으로 꾸려진 한국 양궁 대표팀은 안치쉬안, 리자만, 양사오레 순으로 활시위를 당긴 중국을 세트스코어 5대 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 양궁 국가대표팀, 경기 도중 벌의 방해 받아
방해에도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서 금메달 획득
"벌 방해됐지만…어떻게든 10점 쏘고 싶었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대표팀 선수가 과녁을 조준할 당시 벌 한 마리가 한국 선수의 손에 앉아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여자 양궁 대표팀 임시현 선수의 손등에 앉은 벌. [사진=KBS 갈무리]

지난 28일(현지시간)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으로 꾸려진 한국 양궁 대표팀은 안치쉬안, 리자만, 양사오레 순으로 활시위를 당긴 중국을 세트스코어 5대 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4-0으로 앞서다가 4-4가 된 이후 치른 슛오프에서 승리를 거뒀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리에 열광한 것은 비단 한국인뿐만이 아니었다.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세트 당시 임시현 선수의 손등에 벌 한 마리가 앉은 영상이 활발히 공유됐다.

영상을 보면, 조준을 모두 마치고 활을 쏘려던 찰나, 벌 한 마리가 임시현의 왼손 검지 손가락에 앉았다. 크게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임시현은 침착했다. 전혀 동요하지 않은 채 슈팅 동작을 이어갔고, 임시현이 쏜 화살은 9점 과녁을 뚫었다.

임시현의 손등에 앉은 벌.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문제는 벌이 임시현의 손등에 앉은 후 한국 대표팀의 고전이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벌이 손등에 앉은 이후 중국은 10점을 두 발 쏘는 등 흐름을 되찾으며 3세트를 가져갔다. 이어진 4세트에서 전훈영이 10점을 쏘며 분위기 반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듯했으나 남수현, 임시현이 연속으로 8점을 맞히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이후 결과를 뒤집지 못했고 경기는 슛오프로 이어졌다.

슛오프에서 전훈영, 남수현, 임시현은 모두 9점을 쐈다. 중국도 전부 9점을 쏘며 27점으로 타이가 됐다. 다행히 점수가 미확정이었던 전훈영, 임시현의 9점이 10점으로 최종 판정받으면서 한국의 10연패가 결정됐다. 단체전이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부터 직전 대회인 2020년 도쿄 대회까지 항상 금메달을 획득해왔던 여자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10연패라는 위업을 이뤄냈다.

누리꾼들은 "중국에서 보낸 벌인 듯", "스파이다",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9점을 쏘냐", "나였으면 혼비백산했을 것", "벌이 문제였네", "한국의 대표팀은 정말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남자 대표팀도 때 아닌 '벌의 습격'…방해에도 '10점' 맞췄다

양궁 남자 대표팀 선수 김제덕이 벌의 방해를 이겨내고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남자 양궁 대표팀 역시 벌의 방해 공작을 이겨냈다. 중국과의 준결승전을 치르고 있던 3세트에서 대표팀 막내 김제덕의 오른손등에 벌이 앉은 것이다. 팔을 휘저으며 벌을 내쫓은 김제덕은 활시위를 당겨 조준을 마쳤다. 당시 김제덕의 분당 심박수도 70~80회 정도로 평온했다. 벌의 방해를 받고도 김제덕이 쏜 화살은 10점 과녁을 관통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제덕은 "사선에 들어갔는데 벌이 있었다. 벌을 쫓아냈는데도 그대로 다시 따라왔다"며 "올림픽인데 (확 시위를) 내릴 수가 없다. '안 쏠 수가 없다'는 마음가짐이 컸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제가 쏜 한 발에 따라 팀워크도,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 어떻게든 10점을 쏘고 싶었다"며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좋은 감각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