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파리올림픽 ‘드래그퀸’ 때린 트럼프… "LA올림픽엔 없어"

최호경 2024. 8. 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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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그퀸(Drag queen)'은 엔터테인먼트를 목적으로 가발과 하이힐, 화장 등 옷차림이나 행동으로 여성성을 과장해 연기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 반대는 드래그킹(Drag king)이다.

이 공연에서는 긴 식탁 앞에 푸른 옷을 입은 여성 주위로 모인 '드래그퀸'들이 마치 예수의 사도처럼 묘사됐다.

다만 일부 역사가들은 '여장'을 의미하는 '드래그'의 기원을 1860년대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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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치스럽다, LA올림픽엔 없어"
파리올림픽조직위 "종교 무시 의도 없어" 사과

‘드래그퀸(Drag queen)’은 엔터테인먼트를 목적으로 가발과 하이힐, 화장 등 옷차림이나 행동으로 여성성을 과장해 연기하는 사람을 말한다. 보통은 ‘여장 남자’를 가리킨다. 그 반대는 드래그킹(Drag king)이다. 이들을 ‘드래그 아티스트(Drag artist)’라고 부르기도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27일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진행된 ‘최후의 만찬’를 연상시키는 공연을 언급하며 "난 아주 개방적인 사람이지만, 그들이 개회식을 수치스럽게 만들었다"라고 직격했다.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사도들과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최후의 만찬'을 연상시키는 파리올림픽 개회식 공연 [사진출처=유튜브 화면캡처]

이 공연에서는 긴 식탁 앞에 푸른 옷을 입은 여성 주위로 모인 ‘드래그퀸’들이 마치 예수의 사도처럼 묘사됐다. 프랑스 특유의 해학과 다양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각국 보수층과 종교계의 거부감을 키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뒤인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언급하며 “미국에서 열리는 개회식에선 최후의 만찬과 같은 장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영어단어 ‘드래그(drag)‘는 ’끌다‘란 뜻이다. 이 단어가 왜 '여장'이란 의미로 사용됐는지 명확한 기원은 찾기 어렵다. 다만 일부 역사가들은 '여장'을 의미하는 '드래그'의 기원을 1860년대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서 찾는다. 당시 연극 무대에는 여성의 참여가 제한적이었고, 남성 연기자가 여성 역할을 맡았다. 여장한 남성 연기자가 공연할 때, 치마 아래에 입는 여성용 속옷인 '페트코트'가 바닥에 끌리는 모습에서 '여장'이란 뜻이 파생됐다는 주장이다. ‘드래그’는 연극계 은어였던 셈이다.

이러한 점을 볼 때, ‘드래그’의 동기는 반드시 성적인 것은 아니다. 성 정체성과는 별개로 일종의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다. 한 개인이 표현하고 싶은 자기 정체성을 자유롭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행위 예술이자 장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이 중심이 된 문화 공연을 드래그 쇼라고 한다. 드래그 쇼는 하위문화 취급을 받지만, 대중문화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유명 뮤지컬 ‘킹키부츠’와 ‘헤드윅’은 드래그 쇼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헤드윅 2017 시즌 포스터. 사진제공=쇼노트

한편 각국 종교계는 ‘최후의 만찬’ 공연을 거세게 비판했다. 미국의 스타 종교인인 로버트 배런 주교는 “역겹고 경박한 조롱”이라고 분노했다. 프랑스 주교회는 성명을 통해 "기독교를 조롱하는 장면이 담긴 개막식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올림픽 정신을 무색하게 하는 연출을 통해 세계 24억 명에 달하는 기독교인들에게 큰 수치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논란이 이어지자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동체의 ‘톨레랑스(관용)’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며 “어떤 종교계든 무시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공식 사과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파리올림픽 개회식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삭제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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