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수리비·할부금 낼 돈 아까워"…'수입차 로망'서 깨어난 한국인

이민우 2024. 8.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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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의 경쟁력이 강해지면서 수입차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고 있다.

국산차의 경쟁력이 강해지면서 수입차 선호 현상이 잦아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눈에 띄게 체감된다"며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과 성능 차이가 과거보다 줄어든 만큼 예비 구매자들이 예전보다 훨씬 더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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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수입차 선호도 감소…상반기 판매량도 ↓
고물가에 허리띠 졸라매…"보다 신중히 구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산차의 경쟁력이 강해지면서 수입차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고 있다. 과거보다 고급 수입차에 대한 ‘하차감’에 대한 로망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고물가로 실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은 국산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1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이 운전면허증 보유 전국 만 19~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들어 수입차 선호 현상이 잦아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럭셔리 브랜드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이 부럽다’는 의견에 동의한 사람의 비율이 36.7%로 지난해 46.1% 대비 10%포인트가량 줄어든 것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차를 사고 싶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도 지난해 39.4%에서 올해는 33.5%로 감소했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 브랜드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무조건 수입차를 선호하는 경향은 낮아졌다.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엔진 등의 기술적인 부분에서 우수하다고 생각한다’에 동의하는 비율이 지난해 36.8%에서 올해 33.3%로 줄어들었다. 차량을 구매할 때 ‘차 수리 및 관리비용’을 중요하게 꼽은 이들의 비율도 같은 기간 55.8%에서 58.8%로 늘었다. 국산차의 경쟁력이 강해지면서 수입차 선호 현상이 잦아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보다는 가격과 성능이 두루 좋은 국산차를 고르겠다는 판단인 셈이다.

판매량에서도 줄어든 수입차 선호가 나타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12만8949대로 집계됐다. 올해 판매가 다섯배 가까이 급증한 전기차 테슬라 판매량을 제외하면 수입차 판매량은 11만1569대로 줄어들고 감소폭은 16.0%로 대폭 늘어난다. 테슬라가 다른 수입차처럼 고급차 이미지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과거보다 고급 수입차 선호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구매 방식 선호도에서도 경제성을 고려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향후 자동차를 구매할 때 장기렌털이나 리스 등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각각 11.2%에서 8.9%로, 8.7%에서 6.8%로 줄어들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높은 금리 또는 월이용료를 내야 하는 방식의 구매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눈에 띄게 체감된다"며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과 성능 차이가 과거보다 줄어든 만큼 예비 구매자들이 예전보다 훨씬 더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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