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때 나보다 더 여유롭다" 국민 유격수도 인정…거침없는 이재현 성장세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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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몇 년 지나고 했던 행동들을 능글맞게 하더라."
이어 현역 시절 자신과 이재현을 비교하며 "신인 때 나보다 더 여유롭다. 내가 몇 년 지나고 했던 행동들을 능글맞게 하더라. 나는 무조건 '강'으로 갔다면, 이재현은 여유가 생겼는지 '강약' 조절하는 정도다. 같은 연차를 비교할 때 더 여유롭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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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내가 몇 년 지나고 했던 행동들을 능글맞게 하더라."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이재현을 언급했다.
이재현은 올해 삼성의 내야사령관으로 맹활약 중이다. 시즌 성적은 70경기 타율 0.275(251타수 69안타) 10홈런 4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8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어깨 관절 와순 수술에 돌입해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려 지난 4월 1군에 합류했다.
삼성은 이재현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점점 물오르는 타격 능력은 물론, 안정적인 수비까지 팀의 예상대로 잘 성장하며 내야진 한 자리를 차지했다.
30일 잠실 LG전에서는 이재현의 능력이 돋보였다. 팀이 0-1로 끌려갔던 4회초 2사 후 LG 선발 디트릭 엔스와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 중전 안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이전까지 엔스는 10타자 연속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삼성 타선을 압도하고 있었지만, 이재현에게 안타를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재현의 안타 후 강민호가 2점 홈런을 쳤고, 김영웅이 솔로포를 터트려 3점을 추가해 3-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7-1로 승리했다. 이재현의 안타 하나가 분위기를 바꿨다.
박 감독은 하루 뒤인 31일 이재현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현이 투구수를 많이 늘려줬다. 2아웃이었지만, 안타로 출루했고 그 상황에서 강민호가 홈런으로 역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재현이 초석을 잘 다졌다"라고 말했다.
유격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수비 비중이 더 크다. 안정적인 수비로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물론, 타격도 어느 정도 따라줘야 한다. 박 감독은 "유격수는 수비가 뒷받침돼야 경기에 출전하는 상황이 생긴다. 지금 이재현은 그걸 잘 만들어가고 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지만, 수비는 항상 안정감을 보인다면 투수에게 편안함을 주며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재현은 성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 박 감독은 '국민 유격수'라는 별명이 붙었던 레전드 선수였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여러 번 합류해 영광의 시절을 함께했다. 이재현도 그 길을 밟아가려 한다. 지금처럼 활약한다면, 오는 11월 열릴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합류할 수 있다. 박 감독은 "이재현은 (국가대표가 될) 충분한 능력이 된다. 올해만 빛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고, 더 성장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현역 시절 자신과 이재현을 비교하며 "신인 때 나보다 더 여유롭다. 내가 몇 년 지나고 했던 행동들을 능글맞게 하더라. 나는 무조건 '강'으로 갔다면, 이재현은 여유가 생겼는지 '강약' 조절하는 정도다. 같은 연차를 비교할 때 더 여유롭다"라고 칭찬했다.
삼성은 새로운 내야사령관 이재현을 필두로 내야진 개편에 돌입했다. 그리고 이재현은 동기 김영웅과 함께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주며 내야진과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팬과 구단, 코치진을 미소 짓게 할 이재현의 성장은 현재 진행 중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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