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때 나보다 더 여유롭다" 국민 유격수도 인정…거침없는 이재현 성장세 [잠실 현장]

박정현 기자 2024. 8. 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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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몇 년 지나고 했던 행동들을 능글맞게 하더라."

이어 현역 시절 자신과 이재현을 비교하며 "신인 때 나보다 더 여유롭다. 내가 몇 년 지나고 했던 행동들을 능글맞게 하더라. 나는 무조건 '강'으로 갔다면, 이재현은 여유가 생겼는지 '강약' 조절하는 정도다. 같은 연차를 비교할 때 더 여유롭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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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야수 이재현(왼쪽)은 안정적인 수비와 뛰어난 타격을 앞세워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내가 몇 년 지나고 했던 행동들을 능글맞게 하더라."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이재현을 언급했다.

이재현은 올해 삼성의 내야사령관으로 맹활약 중이다. 시즌 성적은 70경기 타율 0.275(251타수 69안타) 10홈런 4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8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어깨 관절 와순 수술에 돌입해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려 지난 4월 1군에 합류했다.

삼성 내야수 이재현은 안정적인 수비와 뛰어난 타격을 앞세워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은 이재현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점점 물오르는 타격 능력은 물론, 안정적인 수비까지 팀의 예상대로 잘 성장하며 내야진 한 자리를 차지했다.

30일 잠실 LG전에서는 이재현의 능력이 돋보였다. 팀이 0-1로 끌려갔던 4회초 2사 후 LG 선발 디트릭 엔스와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 중전 안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이전까지 엔스는 10타자 연속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삼성 타선을 압도하고 있었지만, 이재현에게 안타를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재현의 안타 후 강민호가 2점 홈런을 쳤고, 김영웅이 솔로포를 터트려 3점을 추가해 3-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7-1로 승리했다. 이재현의 안타 하나가 분위기를 바꿨다.

삼성 내야수 이재현은 안정적인 수비와 뛰어난 타격을 앞세워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박 감독은 하루 뒤인 31일 이재현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현이 투구수를 많이 늘려줬다. 2아웃이었지만, 안타로 출루했고 그 상황에서 강민호가 홈런으로 역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재현이 초석을 잘 다졌다"라고 말했다.

유격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수비 비중이 더 크다. 안정적인 수비로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물론, 타격도 어느 정도 따라줘야 한다. 박 감독은 "유격수는 수비가 뒷받침돼야 경기에 출전하는 상황이 생긴다. 지금 이재현은 그걸 잘 만들어가고 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지만, 수비는 항상 안정감을 보인다면 투수에게 편안함을 주며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재현은 성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 내야수 이재현은 안정적인 수비와 뛰어난 타격을 앞세워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현역 시절 박 감독은 '국민 유격수'라는 별명이 붙었던 레전드 선수였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여러 번 합류해 영광의 시절을 함께했다. 이재현도 그 길을 밟아가려 한다. 지금처럼 활약한다면, 오는 11월 열릴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합류할 수 있다. 박 감독은 "이재현은 (국가대표가 될) 충분한 능력이 된다. 올해만 빛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고, 더 성장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현역 시절 자신과 이재현을 비교하며 "신인 때 나보다 더 여유롭다. 내가 몇 년 지나고 했던 행동들을 능글맞게 하더라. 나는 무조건 '강'으로 갔다면, 이재현은 여유가 생겼는지 '강약' 조절하는 정도다. 같은 연차를 비교할 때 더 여유롭다"라고 칭찬했다. 

삼성은 새로운 내야사령관 이재현을 필두로 내야진 개편에 돌입했다. 그리고 이재현은 동기 김영웅과 함께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주며 내야진과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팬과 구단, 코치진을 미소 짓게 할 이재현의 성장은 현재 진행 중이다. 

삼성 내야수 이재현(왼쪽)은 안정적인 수비와 뛰어난 타격을 앞세워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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