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월클'이었다... 팀K리그 경기 멀티골

박시인 2024. 8. 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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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쿠팡시리즈] 토트넘 4 - 3 팀K리그

[박시인 기자]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팀 K리그의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무더운 여름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3395명의 관중들이 축구의 재미를 만끽했다. 7골이 터진 시원한 골 잔치였다. 그리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은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손흥민 앞세운 토트넘, 팀 K리그에 대량 득점 승리 

토트넘은 7월 31일 오후 8시 팀 K리그와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제이미 돈리가 최전방에 자리한 가운데 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브레넌 존슨이 2선에 섰다. 중원은 파페 사르-루카스 베리발, 수비는 벤 데이비스-에메르송 로얄-아치 그래이-페드로 포로가 책임졌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팀 K리그도 4-2-3-1 포메이션이었다. 원톱은 주민규, 2선은 양민혁-이승우-윤도영이 맡았다. 이동경-정호연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으며, 수비는 이명재-박진섭-박승욱-최준,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두 팀의 전력 차가 컸다. 토트넘이 지배하는 흐름이었다. 손흥민은 왼쪽과 중앙을 넘나들며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1분 손흥민이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사르에게 패스했지만 마지막 슈팅이 정확하지 못했다. 전반 15분 손흥민, 베리발, 존슨으로 이어지는 패스 이후 위협적인 슈팅이 연출되며 조금씩 열기가 달아올랐다.

마침내 토트넘은 전반 29분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박스 안에서 손흥민의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에게 막히고 흘러나오자 쿨루셉스키가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팀 K리그의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후에는 손흥민 타임이었다. 전반 37분 손흥민이 왼쪽에서 특유의 발재간과 기술로 최준을 완전히 제압한 뒤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골문에 꽂아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47분에는 2선에서 손흥민이 원투 패스를 주고 받으며 수비진을 완전히 제쳐냈다. 박스 안으로 진입한 손흥민은 조현우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전반은 토트넘의 3-0 리드로 종료됐다. 

팀 K리그의 박태하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발 11명 전원을 교체했다. 후반 들어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일류첸코는 후반 7분 정재희의 슈팅이 비카리오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온 공을 밀어 넣었다. 2분 뒤엔 정재희의 낮은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골을 작렬하며 토트넘을 압박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3-2로 앞선 후반 18분 교체 아웃되면서 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손흥민, 쿨루셉스키, 포로, 존슨, 데이비스, 그래이, 돈리 대신 윌 랭크셔, 제드 스펜스, 마이키 무어, 알피 디바인, 티모 베르너, 이브 비수마, 조지 애벗이 교체 투입됐다.

토트넘이 다시 한 골을 달아났다. 후반 22분 티모 베르너가 측면에서 올린 낮고 빠른 패스를 쇄도하던 랭크셔가 밀어 넣었다.

후반 35분 오스틴 골키퍼가 펀칭하고 나온 공을 오베르단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1골차로 따라붙었다. 후반 추가 시간 일류첸코의 슈팅이 골대를 팅기는 등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결국 승리는 토트넘의 몫이었다.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팀 K리그의 경기. 팀 K리그 일류첸코가 두번째 골을 넣고 동료와 세리머니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 '현재'와 '미래'의 맞대결
     
토트넘은 지난 2022년에 이어 2년 만에 프리시즌 한국 투어를 나섰다. 당시에도 팀 K리그와 맞붙은 토트넘은 6-3 대승을 거뒀다. 당시 손흥민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승리를 이끌었다. 

2년 전과 차이점이라면 손흥민이 주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는 데 있다.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의 새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뛰어난 리더십으로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2년 만에 다시 팀과 함께 방문하게 됐는데 많은 환영과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소속팀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축구를 통해 행복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재미있는 경기를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팀 K리그의 경기에 앞서 토트넘 손흥민과 팀 K리그 양민혁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팀 K리그의 경기. 팀 K리그 양민혁이 슛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또 하나의 관심사는 K리그 최고의 영플레이어 양민혁이었다. 올 시즌 K리그 강원FC에서 데뷔해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불과 반 시즌 만의 활약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토트넘은 지난 28일 2006년생 윙어 양민혁과 6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민혁은 올 시즌까지 강원에서 활약한 뒤 내년 1월부터 토트넘에 합류한다. 한국 축구의 현재인 1992년생 손흥민과 2006년생 미래 양민혁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더했다. 

손흥민과 양민혁 모두 클래스를 과시했다. 손흥민은 압도적인 기량차를 뽐내며 팀 K리그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두 번의 찰칵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63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기립 박수를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양민혁은 6개윌 뒤 자신의 동료과 될 토트넘 선수들을 상대로 당돌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전반 21분 에메르송 로얄을 완전히 제압하는 개인기를 보여줬고, 25분에는 과감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팀 K리그의 선전도 돋보였다. 전반전엔 한 골도 못 넣고 마감했지만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K리그의 위용을 뽐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3일 김민재가 속한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쿠팡 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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