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없어도 씩씩한 막내 남수현 “이제는 스스로 해결해야죠” [2024 파리]
김명석 2024. 8. 1. 07:03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자 ‘막내’ 남수현(19·순천시청)이 개인전 16강에 진출했다. 이제는 언니들 없이 사로에 서야 하지만, 남수현은 “이제는 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씩씩하게 개인전 일정을 치르고 있다.
남수현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64강과 32강을 잇따라 통과하고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64강에선 이집트의 자나 알리에 7-1(30-23, 29-25, 28-28, 29-28) 완승을 거뒀고, 32강에서도 마리 호라코바(체코)를 7-3(28-28, 27-24, 28-28, 29-29, 29-24)으로 제압했다.
생애 첫 올림픽 개인전 첫 세 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32강 2엔드 첫 발이 8점으로 살짝 빗나간 걸 제외하고 나머지 화살은 모두 9점 이상의 과녁으로 향했다. 특히 앞선 단체전에서는 전훈영(인천시청) 임시현(한국체대) 등 언니들과 함께 치르는 경기였다면, 이번 개인전은 오롯이 남수현의 힘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경기라 씩씩하게 오르는 여정은 더욱 의미가 컸다.
남수현은 “생각보다 타이트한 경기가 돼서 긴장이 됐는데, 감독님을 믿고 최대한 제 자세에만 집중하면서 했다”며 “단체전은 아무래도 언니들과 파이팅하면서 긴장을 풀어나가는데, 개인전은 제 스스로 해결해야 되는 거다 보니까 긴장이 조금 늦게 풀리는 것 같다. 그래도 이기려고 아등바등하기보다는, 제 자세만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끝까지 제 기술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여자 단체전 10연패 대업을 합작한 뒤에는 언니들과 축하 파티도 없이 다시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남수현은 “경기가 아직 다 끝난 게 아니라 파티까지는 못했다. 서로 사진 찍고 축하하는 정도로만 잠시 즐기고 다시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10연패라는 목표를 이뤘다고 해서 다 끝난 게 아니다. 끝까지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의 임무라고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다시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개인전에서는 뚜렷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자신에게만 집중하면서 ‘즐기겠다’는 게 남수현의 포부다. 그는 “개인전 목표를 어디까지라고 잡기보다는 상황에 말리지 않고 끝까지 저한테만 집중하면서 즐길 수 있는 개인전이 됐으면 좋겠다”며 “즐겨야만 경기가 더 잘되는 거 같다. ‘뭔가 해야겠다’고 하면 자세에도 힘이 들어가서 안 되는 느낌이다. ‘재미있게 해야겠다’고 하면 몸도 같이 즐거워지는 느낌”이라고 웃어 보였다.
16강에 오른 남수현은 당분간 훈련에만 집중하다 오는 3일 정상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오는 3일 오후 6시 1분 예정된 16강에서는 루마니아의 마달리나 아마이스트로아이에와 격돌한다. 결승전은 이날 오후 9시 46분에 열린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카스타노 방출' NC의 5강 승부수, 통산 56승 요키시 영입···연봉 10만달러 [공식발표] - 일간스포
- ‘실내 흡연 논란’ 제니, SNS 재개…스태프 생일 축하 - 일간스포츠
- “복싱 중계해 주세요!” 임애지, 韓 여자 복서 최초 ‘메달’ 가능성 커졌다 [2024 파리] - 일간스
- '똥물'에 뛰어들 용기 필요…뿔난 트라이애슬론 선수 "인형극의 꼭두각시" [파리 2024] - 일간스포
- 포효가 '벤클 악몽'으로…다시 오른 수원 마운드, 이번엔 맘껏 내질렀다 [IS 스타] - 일간스포츠
- '마스크 착용자 늘었다' 여기도 코로나, 저기도 코로나…방역 뚫린 수영장 [2024 파리] - 일간스포
- 오열하며 끝나버린 파리 올림픽…세계 1위 꺾고도 고개 숙인 김지수 [2024 파리] - 일간스포츠
- 올림픽 독무대서 빛난 갤럭시 폴더블, 이제 극한 다이어트 돌입 - 일간스포츠
- 파리 검찰, 반유대주의 범죄 수사 착수…축구장에 나온 '제노사이드 올림픽' [2024 파리] - 일간스
- [차트IS] ‘데드풀과 울버린’, ‘슈퍼배드4’에 1위 뺏겼다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