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어펜저스’ 男펜싱 사브르 단체전 3연패 달성… 오상욱 2관왕

이누리 2024. 8. 1.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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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펜싱대표팀이 올림픽 사브르 단체전 3연패 위업을 세웠다.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며 한국 펜싱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올림픽 펜싱 단체전 3연패를 거머쥔 건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펜싱 선수 중 올림픽 2관왕을 거머쥔 건 오상욱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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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3연패를 이룬 펜싱 사브르 남자단체 한국 대표팀 박상원(왼쪽부터), 오상욱, 구본길, 도경동, 원우영 코치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헝가리와의 결승에서 승리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파리=윤웅 기자

한국 남자 펜싱대표팀이 올림픽 사브르 단체전 3연패 위업을 세웠다. 원조 ‘어펜저스’ 멤버들이 은퇴한 뒤 처음 합을 맞춘 조합으로 나섰으나 한국의 금빛 찌르기는 멈출 줄을 몰랐다.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꾸려진 한국(세계 랭킹 1위)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3위)를 45대 4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며 한국 펜싱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대표팀은 앞서 2012 런던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2016 리우올림픽은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 파리올림픽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올림픽 펜싱 단체전 3연패를 거머쥔 건 한국이 유일하다.

이번 대회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오상욱은 2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펜싱 선수 중 올림픽 2관왕을 거머쥔 건 오상욱이 최초다. 맏형 구본길은 자신의 올림픽 은퇴 무대에서 3번째 금메달을 손에 넣으며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헝가리와 결승 경기는 팽팽했다. 첫 순서로 나선 박상원이 5-4로 1라운드를 끝낸 뒤 점수를 주고받으며 아슬아슬한 리드를 유지했다. 6라운드 오상욱의 순서에는 25-26 첫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곧바로 만회에 성공하긴 했지만 1점 차로 위기감이 고조됐다.

해결사는 새로 합류한 막내들이었다. 이어진 7라운드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예비 선수 도경동이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팀을 구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박상원 역시 강공 흐름을 이어가 4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마지막 순서 오상욱은 경기 종료까지 2점을 앞두고 숨을 한 번 고른 후 상대 어깨를 집중 공략하며 메달 색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고비도 많았다. 특히 4강에서 만난 프랑스는 펜싱 종주국이자 대회 개최국으로 9000명 이상의 홈 관중을 등에 업고 일방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프랑스가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Allez les bleus(프랑스여 가자)” 응원 소리가 장내에 고막을 찢을 듯이 울렸다.

홈 관중들의 텃세와 석연찮은 심판 판정 등 결승 문턱에 장애물이 많았지만 태극 검객들은 차분히 경기를 풀어나갔다. 5라운드 구본길의 순서에 일찌감치 더블 스코어 리드를 벌린 한국은 압도적인 실력으로 프랑스 관중들을 침묵시켰다. 경기 후반 잠시 추격을 허용하긴 했지만 45대 39로 가뿐히 결승에 올랐다.

구본길이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헝가리와의 결승 경기에 임하고 있다. 파리=윤웅 기자

대회 전 올림픽 은퇴를 선언했던 구본길은 후회 없는 ‘라스트 댄스’를 펼쳤다. 대표팀 막내였던 2012 런던올림픽부터 12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만큼 이제는 선수 생활에 쉼표를 찍고자 한다. 구본길은 “일단 앞으로 1년은 무조건 대표팀은 쉬겠다”며 “이 금메달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이날 둘째 아이 출산 예정일이었던 그는 “당분간은 육아에 전념하겠다”고 웃었다.

파리=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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