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펜저스' 결국 해냈다...한국,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역사적 3연패 [2024 파리]
차승윤 2024. 8. 1. 04:22
'어펜저스', 한국 남자 펜싱 대표팀이 기어코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0으로 꺾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로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2020년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이뤘다. '종목 로테이션'이 반영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홈 팀 프랑스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고 올라온 한국 대표팀은 결승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1라운드를 맡은 박상원은 애런 실라지를 상대로 4-4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다 마지막 5점 째를 거두며 오상욱에게 리드 속에 바통을 건넸다. 오상욱은 크리스티안 라브와 팽팽하게 붙었지만, 리드를 벌리며 제 몫을 다 했다.
3라운드 나선 구본길은 안드라스 사트마리와 베테랑 맞대결을 펼쳤다. 초반 리드는 내줬으나 노련한 반격을 연달아 펼치며 3연속 득점, 3라운드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베테랑 구본길은 5라운드에도 나와 저돌적인 런지로 실라지를 라인 밖으로 몰아내면서 25점 고지까지 도달했다.
6라운드가 고비였다. 헝가리 사트마리는 에이스 오상욱을 강하게 압박했다. 결국 오상욱은 사트마리에게 25-25 동점, 그리고 이어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오상욱은 파고드는 사트라마리의 런지 공격을 피하며 그의 손목을 터치,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다시 한 번 길게 파고들며 런지에 성공. 오상욱은 환호하고 사트마리는 실점을 확신하며 바닥을 걷어찰 정도로 확실한 득점이었다. 결국 6라운드도 한국이 웃었다. 오상욱은 또 한 번 런지에 성공하며 사트마리의 가슴팍을 찌르고 30점 째에 도착했다.
결승전의 해결사는 예상하지 못했던, '병장' 도경동이었다. 그는 팽팽했던 한 점 상황인 7라운드에서 순식간에 35-29로 흐름을 바꿔냈다. 6라운드 헝가리가 가져갔던 흐름을 모조리 지워버리는 '한 방'이었다. 이어 8라운드엔 막내 박상원이 사트마리를 연달아 공략해내며 40-33, 7점 차 리드를 만든 후 오상욱에게 마지막 바통을 건넸다.
헝가리는 9라운드 맹렬하게 공격했다. 실라지가 과감한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43점까지 빠르게 도달한 오상욱은 필요한 두 번의 찌르기를 마저 성공시키며 대회 3연패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에이스 오상욱은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수상했다. 그는 파리 대회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개인전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단체전까지 우승하면서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을 이뤄냈다.
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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