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뭉친 전도연·오승욱… “자신을 찾아가는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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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영(전도연)은 마약 사건과 관련된 비리에 얽혀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간다.
전도연은 "감독님과 전작을 같이 했었고 이번 대본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묻어있었다. 짧고 간결한 액션 신들 위주였다"면서 "결국 수영이 찾은 건 자기 자신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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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뢰한’ 배우·제작진 의기투합
김준한·김종수·정만식 등 ‘믿보’ 조연
경찰 수영(전도연)은 마약 사건과 관련된 비리에 얽혀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간다. 출소한 수영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약속받은 돈이 아니라 정체 모를 여자 윤선(임지연)이다. 자신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했던 앤디(지창욱)를 찾아 나선 수영은 같은 경찰이자 연인이었던 석용(이정재)이 남긴 물건도 손에 넣게 된다.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영화 ‘리볼버’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31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영화를 연출한 오승욱 감독은 “전도연을 주연으로 염두에 두고 썼다. 동시에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리려고 했다”면서 “영화가 시작될 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투명인간 같은 존재였던 수영이 복수를 시작하면서 피와 살, 뼈를 찾아 결국 보이는 인간이 되는 과정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는 ‘무뢰한’(2015)으로 누아르 팬들을 사로잡은 오 감독과 전도연, 제작자 사나이픽처스가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다. ‘무뢰한’으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오 감독과 박일현 미술 감독, 강국현 촬영 감독, 조영욱 음악 감독 등 ‘오승욱 사단’이 다시 한 번 뭉쳤다.
전도연은 영화 내내 건조하고 차가운 얼굴로 강단 있으면서도 사랑 앞에 지고지순했던 ‘무뢰한’의 혜경과 다른 분위기를 뿜어냈다. 전직 경찰인만큼 삼단봉을 휘두르며 적들을 제압하는 액션 신도 소화해냈다.
전도연은 “감독님과 전작을 같이 했었고 이번 대본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묻어있었다. 짧고 간결한 액션 신들 위주였다”면서 “결국 수영이 찾은 건 자기 자신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수영에 관해서는 시나리오에 지나칠 정도로 무표정이란 단어를 많이 썼고 그걸 전도연이 잘 해석했다”며 “팀워크가 잘 된 것 같다. 내가 글 속에 여지를 만들어놓으면 배우가 잘 만들어 주었다”고 돌이켰다..
지창욱은 열등감이 뒤섞인 광기의 얼굴을 그려냈다. 지창욱은 “앤디는 살아온 환경도, 처한 환경도 평범하지 않아 특이한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감독님과 나눴다”면서 “현장에서 즐겁게 연기했다. 전도연 선배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어릴 때부터 워낙 동경했던 인물이라 유난히 촬영장에 긴장을 많이 하고 갔다”고 말했다.
전도연과 워맨스 연기를 펼친 임지연은 조력자인지 배신자인지 가늠할 수 없는 묘한 얼굴로 영화에 등장한다. 임지연은 “윤선 캐릭터는 수영과 반대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톡톡 튀는 성격을 가졌다. 처음에는 인물의 말과 행동에 하나하나 이유를 두다가 나중에는 ‘느껴지는 대로 반응하자’고 생각했다”며 “이중적인 매력을 표현하고자 했다. 수영과 윤선은 배트맨과 로빈처럼 환상의 파트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김준한, 김종수, 정만식 등이 조연을 맡아 영화에 재미를 더했다. 이정재, 정재영, 전혜진 등 특별출연 라인업도 화려하다. 특히 이정재는 사건의 발단이 되는 비중 있는 역할로 관객들을 만난다.
오 감독은 “원래 자신의 것이었던 몫을 되찾기 위해 나아가는 여자가 그것들을 돌려받기 위해 어떤 방식을 활용하게 될까 고민했다”며 “한층 한층 단계를 거듭해 나가며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한 인간의 분투기”라고 설명했다. 7일 개봉, 15세 관람가.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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