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대용량 사이즈 가격 조정… “원두 가격 급등”

김성훈 2024. 8. 1.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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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다음 달 2일부터 대용량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대내외적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왔으나 직·간접 비용 상승이 누적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톨 사이즈 음료 가격은 동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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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가장 많은 톨 유지·숏 인하
다른 프랜차이즈 동참할 가능성


스타벅스가 다음 달 2일부터 대용량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 가뭄과 폭염에 국제 원두 가격이 치솟고 있어 커피 업계의 가격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음료 메뉴의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 올리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카페 아메리카노 기준 두 사이즈 가격은 5300원, 6100원이 된다. 스타벅스의 가격 조정 결정은 2022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다만 스타벅스는 판매량이 가장 많은 톨(355㎖) 사이즈 가격은 유지하고, 숏(237㎖) 사이즈는 300원 내린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대내외적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왔으나 직·간접 비용 상승이 누적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톨 사이즈 음료 가격은 동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원두 가격 상승에 따라 스타벅스는 원두 상품군(홀빈·VIA) 가격도 올리기로 했다. 홀빈과 VIA 가격 상승은 각각 18년, 13년 만이다. 홀빈 11종은 1만5000~1만8000원에서 1만8000원∼2만원이 된다. VIA 8종은 5900원∼1만5000원에서 6900원∼1만5700원으로 오른다.

에스프레소 샷, 시럽, 휘핑 등 음료 옵션인 엑스트라군 가격도 6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하지만 스타벅스 회원에게 제공하는 무료 엑스트라 혜택은 유지하기로 했다.

국제 커피원두 가격은 이상 기후 여파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이달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 기준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t당 4389달러(약 60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50달러)보다 약 60% 올랐다. 2022년 7월 가격은 1969달러(271만원)로, 2년 사이 배 이상 올랐다.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쓰이는 로부스타는 병충해에 강하지만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생산국이 심각한 가뭄과 폭염 등 이상기후에 시달리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고급 커피에 쓰이는 아라비카 가격도 뉴욕상업거래소(NYBOT) 7월 기준 지난해 3532달러(487만원)에서 올해 5222달러(719만원)로 48%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원두 가격 인상에도 프랜차이즈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업계는 최대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업계 선두인 스타벅스의 이번 가격 조정으로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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