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율촌화학… 전기차 ‘캐즘’ 피해

윤준식 2024. 8. 1.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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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얼티엄셀즈 미국 3공장 건설 중단의 후폭풍이 국내 이차전지 소재 업체에 들이닥쳤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팩을 생산한다.

율촌화학은 지난 2022년 이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보호하는 핵심 소재인 알루미늄 파우치(183μm급 필름)를 얼티엄셀즈 3공장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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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GM, 돌연 계약해지 통보
선제투자한 율촌화학 법적대응 예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얼티엄셀즈 미국 3공장 건설 중단의 후폭풍이 국내 이차전지 소재 업체에 들이닥쳤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팩을 생산한다.

율촌화학은 31일 얼티엄셀즈가 1조4871억원 규모의 리튬배터리 제조용 알루미늄 파우치 공급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얼티엄셀즈 측은 계약 해지 이유로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짓고 있던 3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는 점을 들었다.

율촌화학은 지난 2022년 이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보호하는 핵심 소재인 알루미늄 파우치(183μm급 필름)를 얼티엄셀즈 3공장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로, 율촌화학은 지난 6월 컨퍼런스콜에서 이르면 올해 말부터 얼티엄셀즈에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율촌화학은 갑작스러운 계약 해지로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알루미늄 파우치 생산량을 3000만㎡에서 1억㎡로 확대하는 등 선제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율촌화학은 이차전지 사업에 투자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1월 태림포장에 판지 사업을 430억원에 양도하기도 했다. 얼티엄셀즈와의 계약 금액은 율촌화학의 지난해 매출액 4145억원 대비 3배가 넘는다. 올해 1분기 기준 유일한 수주 실적이었다.

현재 국내 업체 중 기존 파우치보다 20% 더 두꺼운 고성형 파우치(183μm급 필름) 생산 능력을 가진 업체는 율촌화학뿐이다. 개발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관련 설계 및 기술 지원, 연구·개발(R&D) 인력 파견 등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공장 건설이 일시 중단됐을 뿐인데 얼티엄셀즈가 공급 기간 연기 등 계약 변경을 협상하지 않고 이례적으로 해지를 통보한 점에 주목한다. 얼티엄셀즈 측에서 배터리의 성능이나 생산 효율을 결정하는 폼팩터(배터리의 형태) 변경을 염두에 두고 계약을 아예 해지했다는 것이다. 각형이나 원통형 폼팩터를 채택할 경우 이차전지 생산에 알루미늄 파우치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율촌화학 측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율촌화학 관계자는 “알루미늄 파우치 기술력이나 공급 능력 등에서 문제가 생겨 계약이 해지된 것이 아니다”라며 “일방적인 계약 해지에 대해 위약금 청구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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