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각] 서울올림픽이 다시 열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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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이 한창이다.
100년 만에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프랑스를 보면서 한국이 올림픽을 다시 개최한다면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88년 올림픽 개최 이후 한국은 모든 분야에서 눈부시게 성장했다.
한국이 다시 올림픽을 개최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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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이 한창이다. 100년 만에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프랑스를 보면서 한국이 올림픽을 다시 개최한다면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서울올림픽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가장 성공적인 국가로 한국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6·25전쟁으로 한반도가 잿더미가 됐던 1951년 영국 더타임스는 국내 정세를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건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길 바라는 것과 같다.”
자원도 인재도 기술도 없는 세계 최빈국을 보는 선진국의 시선이었다. 하지만 70, 80년대 한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릴 만큼 빠른 경제 성장을 이뤘고, 치열한 민주화운동으로 대통령직선제를 도입하고 민주주의를 진전시켰다. 88년 9월 17일 서울올림픽 개막식. 정적 속에서 어린 소년이 홀로 굴렁쇠를 굴리며 주경기장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한국의 이미지를 가난과 전쟁에서 평화와 박애로 옮겨가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퍼포먼스였다.
전 세계인은 한국의 발전을 목격하고 놀라워했다. 앞선 80년 모스크바올림픽과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선 민주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이 각각 불참해 반쪽짜리로 치러졌다. 그런데 서울올림픽은 동서 진영 구분 없이 대부분 참가했다. 참가국은 사상 최대인 160개국이었다. 서울올림픽은 화합과 평화라는 올림픽 가치를 구현한 성공적 대회였다.
파리올림픽은 개막식 논란으로 일부 아쉬움을 남겼지만 성평등을 표방한 대회로 높이 평가될 것이다. 사상 처음 남녀 선수 출전 비율을 50%씩 맞췄다. 206개국에서 남녀가 5250명씩 참가했다. 포스터는 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포스터를 좌우로 나란히 붙여야 하나로 완성되는 작품이다. 선수들이 일반 관객의 축하를 받을 수 있는 ‘메달리스트 퍼레이드’도 마련됐다. 포용과 환대가 돋보인다.
다음 올림픽 개최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다. 44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연다. 공개된 LA올림픽 엠블럼은 다양성, 자연, 스포츠 등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구글,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본사와 스타트업의 성지 실리콘밸리가 있다.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 할리우드와 넷플릭스도 있다. 아마 2028년 올림픽은 미국의 기술력과 영상 콘텐츠를 뽐내는 자리가 될 것이다.
호주는 2032년 브리즈번에서 세 번째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다. 개최 예정을 포함해 역대 하계 올림픽 최다 개최국은 5차례를 연 미국이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는 각각 3차례다. 올림픽은 선진국 위주로 개최된 게 사실이다. 호주는 남반구를 대표하는 선진국으로서 위상을 더 높일 것이다. 2036년 제36회 하계 올림픽 개최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을 포함해 영국, 튀르키예, 카타르, 인도네시아, 중국 등이 유치 의사를 표했다.
2022년 서울 단독으로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초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면담했다. 서울시는 올림픽 개최에 대비해 잠실운동장을 스포츠 콤플렉스로 만드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럼 다시 올림픽이 열릴 때 한국이 보여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88년 올림픽 개최 이후 한국은 모든 분야에서 눈부시게 성장했다.
우선 K팝과 K푸드를 비롯한 K컬처에 세계가 열광할 것 같다.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의 40% 공급처인 데다 자동차 글로벌 판매 3위국이라는 걸 새로 알게 될 이들도 많을 것이다. 나아가 평화와 화해, 자연과의 공존 등 인류에 기여할 가치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역동적인 경제, 열정적인 사회문화를 보여준다면 올림픽 이후 우리는 또 도약할 것이다. 한국이 다시 올림픽을 개최하길 희망한다.
강주화 산업2부장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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