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 ‘전문의 중심 병원’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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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어제 마감됐다.
정부와 각 수련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에 '수련 특례'를 적용하면서 복귀를 독려했지만 지원자는 소수에 그쳤다.
수련병원으로 복귀하지 않은 이탈 전공의 7600여명 중 상당수는 개원가로 몰리면서 '페이탁터(병원에 고용된 의사)'의 급여 수준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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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어제 마감됐다. 정부와 각 수련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에 ‘수련 특례’를 적용하면서 복귀를 독려했지만 지원자는 소수에 그쳤다. 그동안 전공의 중심으로 운영돼 왔던 수련병원 입장에선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공의가 부족한 지금이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에 전문의와 진료지원(PA) 간호사 비율을 늘려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운다는 구상을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
하반기 전공의 지원자가 소수에 그친 이유는 복귀 전공의들의 실명까지 게시된 텔레그램방이 개설되는 등 폐쇄적인 의사집단 내 ‘낙인찍기’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의대 교수들이 하반기 복귀 전공의에 대한 지도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련병원으로 복귀하지 않은 이탈 전공의 7600여명 중 상당수는 개원가로 몰리면서 ‘페이탁터(병원에 고용된 의사)’의 급여 수준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전문성이 없는데다 잠깐 일하다 돌아갈 인력으로 여겨져 개원가에서도 선뜻 채용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의료계 안팎에서 장기적으로는 상당수 전공의가 수련 현장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복귀 일정을 확답하지 못하는 이들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그동안 경증 환자들까지 몰렸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상급종합병원을 과도한 전공의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도 상급종합병원의 일반 병상을 5∼15% 감축하는 등 경증과 중등증(중증과 경증 중간) 환자 비율을 줄이고,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한다.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환자 비율을 늘리고 이들을 진료하는 전문 인력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식으로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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