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발 손절 확산… 도서 판매, 상품권 구매 등 속속 중단

이가현 2024. 8. 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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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 등 다른 계열사에도 옮겨붙고 있다.

티메프와 거래했던 업체들은 브랜드명 사용 중단을 통보하거나 인터파크 쇼핑에서 자리를 빼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판매자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 쇼핑·도서, AK몰은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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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CJ 등 입점사들 거래 중단
외식업계, 해피머니 상품권 금지
티메프 판매자들도 고소장 제출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여파가 계열사 인터파크커머스로 확산한 31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사옥 벽면에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 책임자를 구속하라는 항의문이 붙어 있다(위 사진). 이날 텅 비어 있는 위메프 본사 사무실. 뉴시스, 연합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 등 다른 계열사에도 옮겨붙고 있다. 티메프와 거래했던 업체들은 브랜드명 사용 중단을 통보하거나 인터파크 쇼핑에서 자리를 빼고 있다. 롯데홈쇼핑 등은 거래를 일시중단하고, 외식업계도 해피머니 상품권 사용을 금지하는 등 이른바 본격 ‘손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그룹 산하의 인터파크커머스(도서·쇼핑)와 AK몰은 정산금 지연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나섰다. 전날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두 곳에 대해 정산금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구 대표의 발언 이후 하루 만에 공식 인정하고 나선 것이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판매자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 쇼핑·도서, AK몰은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판매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들과의 직접 거래도 일시 중단됐다. 인터파크 도서는 이날 홈페이지에 “입점사인 교보문고와 정상화 시점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공지를 올렸다.

브랜드명인 ‘인터파크’ 사용도 앞으로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분할 및 매각 과정에서 인터파크 브랜드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인터파크트리플은 이날 인터파크커머스에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와 함께 브랜드명 사용을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

주요 유통업체와 입점사들도 줄줄이 철수하고 나섰다. 인터파크쇼핑 내 브랜드 관에서는 롯데홈쇼핑, GS샵, CJ온스타일 등 입점사들이 판매를 중단했다. 인터파크쇼핑 ‘백화점·홈쇼핑’ 카테고리는 정상 작동되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큐텐 측 대금 지급 능력에 대한 신뢰가 없고, 기업 신용도 추락한 상태에서 거래를 계속 이어가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조속한 판매 중단만이 최선의 선택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외식업계도 손실 가능성 차단에 나섰다. 지난 29일부터 잇따라 외식업계는 해피머니 상품권 사용 무기한 중단을 공지하고 있다.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는 홈페이지공지를 통해 해피머니 상품권 사용 중단을 알렸다. 빕스, 매드포갈릭, 제일제면소, 더플레이스, 딘타이펑, 스시로, 사보텐 등도 마찬가지다. 피자헛, 피자나라치킨공주 등 치킨·피자 프랜차이즈와 뚜레쥬르, 이디야커피 등 등 카페·베이커리 프랜차이즈에서도 상품권을 받지 않는다.

소비자 소송에 이어 판매자 소송도 본격화했다. 티몬·위메프 입점 판매자들은 이날 큐텐그룹 경영진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 29일 소비자들도 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류광민 티몬 대표에 대해 고소·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이어 판매자들도 첫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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