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로또’ 300만명 몰렸다… 아찔한 부동산 청약 광풍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청약홈 접속 대란을 부른 '로또 아파트'가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29~30일 진행된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 1가구 무순위 청약에 294만4780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로또 청약'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도 전날 진행된 1순위 서울지역 청약에서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527.3대 1을 기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초구 ‘래미안’ 경쟁률 527.3대 1
공급절벽 조급함이 투기 심리 조장
청약홈 접속 대란을 부른 ‘로또 아파트’가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 1가구 청약에는 약 300만명이 몰려들었다.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 약 10억원이 보장되고 청약 요건도 거의 없어 전국구 수요가 대거 집중됐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29~30일 진행된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 1가구 무순위 청약에 294만4780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분양가(4억8200만원)가 시세보다 10억원 낮으며 바로 차익을 실현할 수 있어 시장에서도 100만명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300만명에 육박하는 숫자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역대 최고 경쟁률, 역대 최다 청약신청 등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지난해 6월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작구 ‘흑석 자이’로 2가구 모집에 93만4828명이 신청했다. 앞선 최다 신청자 기록은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무순위 청약 3가구 모집에 101만3456명 신청이다.
또 다른 ‘로또 청약’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도 전날 진행된 1순위 서울지역 청약에서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527.3대 1을 기록했다. 이중 59B 유형은 16가구 모집에 2만5678명이 몰리며 160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지난 29일 특별공급 청약도 114가구 모집에 4만18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은 352.5 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분양가가 매우 싸고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니 전 국민이 정말 ‘로또’를 하듯 신청한 것 같다 ”며 “이밖에도 공급절벽에 대한 조급함, 투기적 수요 등 여러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100만명도 많은 건데 300만명은 더 이례적”이라며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주식, 코인 등 재테크 시장과 사회·경제적 상황도 불안정하기 때문에 확실한 큰 수익이 보장되는 투자가 수요자들을 자극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청약 마감 기간 연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29일 동탄역 롯데캐슬, 래미안 원펜타스, 서울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 등 ‘로또 청약’이 맞물려 홈페이지 접속 마비 사태가 불거지자 2020년 2월 청약홈 오픈 이후 처음으로 접수 기간을 연장했다.
직장인 이모(35)씨는 “일과 중에 업무에 지장이 될 정도여서 포기했다가 지인에게 연장 소식을 듣고 퇴근 후 청약을 넣었다”며 “사실 형평성엔 안 맞는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주거 불안정과 ‘벼락 거지’ 불안 등 한국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벼락 거지란 본인 소득에 큰 변화가 없음에도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무주택자를 가리키는 은어다. 한 부동산 관련 공공기관 관계자는 “사람들이 ‘로또 청약’에 몰릴 수밖에 없는 한국의 안타까운 현실을 봐야 한다”고 했다. 정택수 경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국책사업팀 부장은 “집값이 안정돼야 국민 삶의 수준도 안정이 되는데 정부는 오히려 대출을 늘려 투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사회 전반적인 불안 심리가 투기 심리를 조장한다”고 꼬집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5년 7개월 만의 최고 수준”…일본, 금리 0.25%로 인상
- 경기 남았는데 기자 발에 탁구채 ‘뚝’… 中금메달리스트 분노
- [단독] 40대, 허가 받은 흉기로 대낮 종로경찰서 난동
- ‘로또 청약’ 동탄 롯데캐슬, 294만명 신청…역대 최고 경쟁률
- 15만 인플루언서의 아찔한 인증샷… 폭포 추락사
- 남북 탁구 선수들 함께 셀카…“축하한다고 얘기” 뭉클
- “일본도 들고 놀이터서 ‘칼싸움 하자’더라”… 주민 목격담
- “전 남친은 손님”… 쯔양, 가세연 김세의 대표 고소
- [단독] 총수 구속 코앞두고 카카오 임원 주식 처분 ‘시끌’
- 이복현 금감원장 “티메프 건전성·유동성 이슈 1조원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