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캠프서 태어나 하마스 1인자로…이스라엘 공습에 아들·손주 7명 잃어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문 중이던 이란 테헤란에서 31일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야(62)는 가자지구의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까지 오른 인물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하니야는 유엔에서 운영하던 학교에 다녔고 가자이슬람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1987년 제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인들의 민중봉기)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당국에 구금됐다. 하니야가 하마스에 가입한 것도 이 무렵이다.
하마스 창립자인 아흐메드 야신의 개인비서가 된 그는 2004년 야신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지자 복수를 맹세했다. 그리고 2005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통치권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넘기자 이스라엘과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의 대승을 이끌며 총리직에 올랐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갈등으로 해임됐다. 이후 그는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가 됐다. 2017년 5월 정치국장으로 선출돼 카타르에서 생활하며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 국면마다 협상역을 도맡아 왔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진행된 휴전협상 과정에서도 하마스를 대표해 협상장에 나섰다.
지난 4월 그의 세 아들과 손주 네 명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하니야는 당시 “적들이 내 아들과 손주를 죽임으로써 우리 입장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순교하는 영광을 주신 신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국 더타임스는 그가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관세를 20% 물리고, 암시장 수수료를 챙겨 40억 달러(약 5조2000억원)의 재산을 축적했다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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