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승장] 포스테코글루 감독 “양민혁? 오늘은 상대 선수…팀 K리그가 좋은 경기 펼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팀 K리그 선수단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한편 이날 모두의 관심을 모은 양민혁(강원FC)의 활약에 대해선 말을 아끼며 신중한 모습을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4-3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을 3-0으로 완벽히 앞선 채 마쳤다. 전반 중반까지만 해도 결정력과 마지막 패스에서 아쉬움을 남긴 토트넘이었지만, 쿨링 브레이크 뒤 손흥민이 선봉에 섰다. 그는 전반 29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선제골에 관여하며 포문을 열었다. 8분 뒤엔 직접 최준 앞에서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조현우가 지키는 골문을 뚫었다. 추가시간에는 쿨루셉스키와 절묘한 2대1 패스 뒤 박스 안 마무리로 전반전을 지배했다.
그런데 후반전엔 다소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외국인 선수 위주로 구성된 팀 K리그에 거센 역습에 흔들린 것이다. 특히 팀 K리그 안데르손(수원FC) 일류첸코(FC서울) 정재희(포항 스틸러스) 등의 공격이 눈부셨다. 결국 후반 10분 만에 일류첸코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토트넘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토트넘은 교체 투입된 윌 랭크셔의 추가 득점에 힘입어 달아났는데, 후반 25분 오베르단(포항)에게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다. 마지막까지 팀 K리그를 저지한 토트넘이 천신만고 끝에 승전고를 울렸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먼저 “훈련 강도를 높인 상황이다보니 시즌 중의 날카로운 모습은 부족했다. 하지만 하고자 하는 플레이가 나왔다.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만족하는 경기였다”라고 평했다.
이날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양민혁의 활약이었다. 전반 45분만을 소화한 양민혁은 번뜩이는 드리블과 슈팅으로 팬들의 감탄을 이끌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 중요한 건 우리의 경기였다. 상대 선수였기에 많은 관심을 두진 않았다. 후반기 활약을 이어가고, 현 소속팀(강원)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의 기용 계획에 대해서도 향후 논의할 시간이 많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 K리그의 경기력에 대해 “너무 좋은 경기를 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무엇보다 6만 3000여명의 팬 앞에서 멋진 골이 나왔다. 많은 환대를 받았는데, 축구를 통해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일문일답.
<경기 소감>
“좋은 경기했다. 환경적으로는 어려운 요소가 많았다. 훈련 강도를 높였기에 시즌 중 나오는 예리한 모습은 부족했다. 그래도 하고자 하는 플레이는 분명히 나왔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막판으로 갈수록 간격이 벌어지며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나왔다. 부족한 부분이 나왔으나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경기였다.”
Q. 쿨루셉스키가 최전방에 배치됐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최전방 자원으로 기용할 것인가.
“그게 축구의 매력이다. 그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 감독으로서는 좋은 고민을 한다. 히샤를리송이 부상이라 최전방에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오늘 좋은 활약해줬고, 득점 외에도 9번(공격수)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상황을 지켜봐야겠으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전반전 사르, 베리발, 그레이의 중원 조합이 좋았다. 활약을 평가한다면.
“상당히 좋게 봤다. 처음으로 세 선수가 합을 맞췄다. 모두 어린 선수기에 앞으로가 기대된다. 베리발은 좋은 활약을 했다. 기대했던 부분은 봤다. 그레이도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기대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두 선수 모두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조금 더 성장하게 도와야 한다. 사르의 활동량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줬다. 어린 선수들의 조합이었고, 더 성장하면 기대되는 조합이 될 거 같다.”
Q. 전반전 쿨링 브레이크 때 많은 지시를 했다. 경기력도 좋아졌는데 어떤 말을 했는지.
“특별한 지시는 하지 않았다. 압박을 지속적으로 하고, 에너지를 갖고 경기를 풀어가자고 했다. 선수단 몸 상태를 고려하면 어려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 전반 끝날 때까지 처지지 말고 전방에서 압박하며 마무리하자고 했다.”
Q. 상대 선수로 지켜본 양민혁의 모습은 어땠나. 기용 계획도 궁금하다.
“중요한 건 우리의 경기였기에 상대 선수에게 많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전반기에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후반기 활약을 이어가고, 현 소속팀(강원)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기용 계획은 팀에 합류한 뒤 충분히 이야기할 시간이 많다. 전반기만큼 혹은,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합류하는 게 중요하다.”
Q. 후반전에 공수 간격 벌어지고 실점 많아진 게 지난 시즌에도 보였다. 어떻게 개선할 계획인가.
“리그에선 11명을 모두 바꿀 일은 없다(웃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 어려운 환경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시즌에 돌입하면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Q. 팀 K리그 전후반의 모습을 비교해달라.
“너무나 좋은 경기했다. 나눠서 보는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도 좋았다. 상대가 일찍 선수를 교체하면서 체력적으로 우리보다 우세했던 거 같다. 상대도 좋은 경기를 하며 우리가 어려움을 겪었다. 훈련을 통해 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경기가 됐다. 무엇보다 6만3000명의 팬이 왔는데 멋진 골이 나왔고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한 거 같다. 첫날부터 많은 환대를 받았는데 축구를 통해 돌려준 거 같아서 기쁘다.”
상암=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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